추적장치 달고 속옷 훔치고… 성인 딸에게 집착한 美아빠, 살인까지

숨진 마르베야 마르티네스의 보안관실 임용 당시 모습.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미국에서 20대 친딸을 스토킹하던 50대 아버지가 딸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각) CNN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최근 유타주(州) 투엘에 거주하는 남성 헥터 라몬 마르티네스-아얄라(54)를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31일 자택에서 친딸인 마르베야 마르티네스(25)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해외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기소장에 의하면 아버지와 함께 살던 피해자 마르베야는 평소 아버지의 강박적인 문자메시지와 감시 등에 시달려왔다. 이를 피해 며칠간 호텔에 묵었는데, 이후 집으로 돌아왔다가 비극을 맞았다. 검찰은 “마르티네스는 딸에게 점점 더 집착했고 통제하려 들었다”며 “딸에게 보낸 문자는 아버지라기보다는 질투심 많은 연인에 가까웠다”고 했다.

마르티네스의 스토킹 행위는 올해 들어 더 심해졌다고 한다. 그는 7월 중순 마르베야가 잠시 외국에 나간 사이 마르티네스가 몰던 차량에 위치 추적 장치를 설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틀 전엔 장치를 이용해 마르베야가 연인과 함께 있는 걸 찾아내기도 했다. 또 검찰은 수사 도중 마르티네스 방에서 딸의 속옷이 든 가방을 발견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달 1일 마르베야의 시신이 자택 침실에서 발견된 뒤 마르티네스에 대한 추적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이미 텍사스로 넘어가 쌍둥이 동생의 신분증으로 국경을 넘은 상태다. 그는 사건 직후 동생에게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다. 너무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숨진 마르베야는 올해 1월부터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에 임용돼 교정 담당 보안관보로 일해왔다. 보안관실은 지난달 5일 마르베야의 부고를 알리면서 “마르베야는 우리 보안관실의 헌신적이고 필수적인 일원이었다”며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애도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