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앞에서 ‘섹시 댄스’ 췄다가 교감으로 강등된 美교장

교장 누네스가 학교 마스코트와 춤을 추고 있는 장면. /X(옛 트위터)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학교 마스코트와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된 후 교감으로 강등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의 교장 로버트 누네스(Robert Nunes)는 최근 학교 응원 행사에서 학교 마스코트와 스트립 클럽을 연상시키는 춤을 췄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인형탈을 쓴 학교 마스코트는 의자에 앉아 있는 교장 누네스 앞에서 엉덩이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했고, 교장은 금색 색종이 대포를 터트렸다.

이어 교장은 마스코트를 자신이 앉아 있던 의자에 앉히고 신체를 손으로 훑는 듯한 동작을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이곳에 머문다”고 외쳤다. 이는 라스베이거스를 홍보하는 유명 문구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일은 라스베이거스에 머문다(What Happens in Vegas, Stays in Vegas)’를 패러디한 것이다.

교장 누네스가 춤을 추는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고, 일부 학부모는 춤이 선정적이고 부적절했다고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누네스를 휴직 처분하고 교감으로 강등시켰다.

고등학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교직원은 시정 조치를 받았다”며 “내년 초 새 교장을 정식으로 선임하기 전까지는 교장 대리가 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누네스에 대한 처분이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누네스를 옹호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었다” “저는 두 아이가 그 학교에 다니지만 영상을 보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상황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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