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수능 봐야 해"… 동창생 딥페이크 만든 고3 학부모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고등학생과 그의 부모가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치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관계자가 관련 내용이 담긴 배너를 살펴보는 모습.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뉴스1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고등학생과 그의 부모가 "우리 애 시험 준비 때문에 바쁘다"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SBS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고등학생과 그의 부친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 A양(18)은 "경찰에서 먼저 전화가 왔다. 제가 딥페이크 피해자라며 경찰에 나와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며 "(합성 사진을 보니) 윗옷을 아예 벗기고 가슴 큰 걸로 합성해 놨다. 원한을 산 적도 없는데 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양 뿐 아니라 다른 초등학교·중학교 동창 등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가해자는 피해자들과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동네에 사는 동갑내기 B군(18)이었다.

B군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허위 영상물 편집·반포 등 방조)로 입건됐다. B군은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과 관련한 인터뷰 요청에 "제가 10월에 논술 시험이 있다"며 "독서실 다니고 있는데 관리형이라 학원에 있다"고 말했다.

B군의 부모는 B군의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에 대해 "아니 관심 없다. 지금 애 이번에 시험 본다. 10~11월에 시험 본다. 수능 시험 봐야 한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B군과 B군 부친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학 합격해도 그 대학에 알려야 한다" "강력 처벌 해야 한다" "피해자들 인생이 망가졌는데 관심 없다니 제정신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