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주간기상] 고려대 공동 1위 도약, 동국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외
건국대와 경희대 치열한 3위 다툼
동국대 1게임 차로 3위 추격 박차
[점프볼=조원규 칼럼니스트] 재개된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고려대가 숙적 연세대를 누르고 공동 1위에 올랐다. 승자승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등 상위권 팀들이 승리와 함께 순위를 지켰고, 명지대는 적지에서 상명대를 누르고 자존심을 지켰다.
<9월 1주 대학리그 결과>
고려대 69-56 연세대
명지대 77-61 상명대
건국대 107-76 조선대
동국대 61-58 한양대
경희대 71-58 성균관대
<대학리그 중간순위>
1위 고려대, 연세대 10승 1패
3위 건국대, 경희대 8승 3패
5위 동국대 7승 4패
6위 중앙대 6승 4패
7위 성균관대 6승 5패
8위 한양대 5승 6패
9위 단국대 3승 7패
10위 명지대 2승 9패
11위 상명대, 조선대 11패
아주 맑음 경희대, 고려대
경희대가 수원 더비에서 승리했다. 경희대의 공격리바운드(28개)가 성균관대의 수비리바운드(24개)보다 많았다. 5명의 선수가 4개 이상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공격리바운드다. 필드골 성공률 34%, 3점 슛 성공률 20%, 자유투 성공률 50%로 13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슛을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마무리 집중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력이 높았다.
3쿼터 후반부터 공격의 집중력도 높였다. 한때 역전을 허용했으나 그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다시 리드를 찾아왔고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점수를 16점까지 벌렸다. 경희대의 남은 상대는 공동 1위 고려대, 공동 3위 건국대, 5위 동국대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들이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2승 1패가 목표다. 4위 안에 올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싶다.
고려대가 라이벌전 2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통산 8번째(코비드19 기간 제외) 우승에 가까워졌다. MBC배에 이어 강력한 수비의 복원을 확인할 수 있어 더 의미가 큰 경기였다. 이전 경기까지 연세대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었다. 그러나 3쿼터 이후 20분간 22점에 그쳤다. 연세대는 22개의 필드골을 넣었다. 그중 속공이 7개다. 세트오펜스 득점을 봉쇄했다. 페인트존 득점을 어렵게 했다.
주장 김태훈의 역할이 컸다. 수비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3쿼터에만 12점을 집중하며 연세대와 14점 차를 만들었다. 문유현이 꾸준히 득점을 적립했다. 윤기찬의 수비도 빛났다. 다음 경기는 경희대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연세대전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계획이다. 고려대를 선택한 선수들은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다. 두터운 선수층은 강팀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맑음 건국대, 동국대, 명지대
건국대의 정규리그 목표는 6위 이내였다. 현재 성적은 공동 3위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제외하면 패배가 없다. 남은 경기는 성균관대, 상명대, 경희대다. 공동 3위 경희대보다 수월한 일정이다. 5위 동국대의 남은 상대는 연세대, 경희대, 명지대다. 역시 동국대보다 좋다. 성균관대를 이기면 최소 4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가 나빠도 경희대전이 남아 있다. 경희대를 이기면 3위가 가능하다.
경기력은 아쉬움이 있었다. 조선대를 상대로 2쿼터 끝났을 때 점수가 46-43. 조선대의 이날 로스터는 6명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3쿼터 이후로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외곽 수비가 허술했다. 조선대 구본준과 김윤호에게 너무 많은 3점 슛을 허용했다. 김준영은 이날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82%의 필드골 성공률로 18득점 8어시스트. 슈터 김도연도 4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동국대가 홈에서 혼쭐이 났다. 3쿼터 초반, 14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양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에 리드를 되찾아왔고 3점 차로 승리했다. 백코트 선수들이 단체로 부진했다. 압도적인 신장의 우위에도 리바운드 마진이 +3에 불과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지옥에 갔다 왔다”고 했다. 4학년 이대균이 중심을 잡았다. 큰 소리를 후배들을 독려하며 팀내 최대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결과는 승리다. 그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1승이 소중하다. 동국대의 다음 상대는 연세대다. 다음은 경희대다. 경희대는 고려대를 만나고 온다. 동국대가 경희대나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다. 두 티 모두 패하고 다음 경기에서 경희대를 이기면 공동 4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승차는 1게임 차로 붙어 있다. 동국대의 남은 한 경기가 10위 명지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순위가 최종 순위가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명지대가 자존심은 챙겼다. 지난 시즌은 2승을 올리기까지 2경기만 필요했다. 이번 시즌은 11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 시차는 있었지만, 상명대전 승리로 10위는 유지했다. 작년과 같은 순위다. 1학년 이태우와 2학년 장지민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내년 명지대 백코트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다.
준 해리건이 얼리를 선언했다. 자칫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었다. 그러나 주장 소준혁이 가장 열심히 달렸다. 4학년 빅맨 김주영은 3쿼터 알토란같은 6득점으로 팀의 사기를 높였다. 10분 46초만 뛰었는데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문화가 팀에 정착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흐림 상명대 연세대 한양대
상명대는 3일 명지대전에서 9명이 코트를 밟았다. 5월 27일 동국대전 이후로 9명은 처음이다. 선수들의 부상과 이탈로 뛸 선수가 부족했다. 이제는 다양하게 선수 교체를 가져갈 수 있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폐렴에 걸렸다. 병원에 입원해야 했는데 코치가 없어서 입원도 못 했다. 그러니 명지대전을 대비한 준비는 엄두도 못 냈다.
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특히 주장 권순우가 그렇다. 다른 선수들 훈련까지 봐줘야 했다. 경기는 졌지만,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 경기는 12일 조선대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다행히 몸을 추스를 시간이 있다. 아직 흐리지만, 상명대의 저력을 보여줄 시간은 있다.
연세대의 정규리그 우승에 먹구름이 끼었다. 자력으로 우승할 방도는 없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고려대의 패배를 기다려야 한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를 진 것은 내 잘못이다.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 더 중요한 정기전과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야전사령관 이민서의 부상 이탈이 컸다. 이민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연세대 경기력의 차이가 있다. 이주영과 최형찬이 다시 힘을 내야 한다. 리딩 가드가 익숙한 역할은 아니다. 부담이 있다. 혼란도 있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다행히 강지훈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얼리 선택은 김보배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규태와 김승우는 꾸준하다. 긍정의 요소들을 모아서 연세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양대는 동국대전 패배로 5승 6패가 됐다. 승률이 5할에 가까운데 순위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8위다. 남은 경기는 중앙대, 연세대, 단국대다. 중앙대, 연세대는 전력 차이가 있다. 3승 7패의 단국대는 명지대, 중앙대, 조선대와 경기 후 한양대와 최종전을 치른다. 명지대와 조선대를 상대로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승자가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동국대전 패배가 더 아쉽다. 전력의 차이가 반드시 승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양대가 중앙대를 이길 수도 있고 명지대가 건국대를 이길 수도 있다. 동국대전을 승리했다면 보다 편하게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박성재, 박민재, 김선우, 조민근의 3점 슛이 모두 침묵했다. 동국대도 3점 슛은 침묵했다. 2점 슛 성공률(동국대 71%, 한양대 46%)와 속공(동국대 8개, 한양대 1개)가 승부를 갈랐다.
아주 흐림 성균관대 조선대
성균관대가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경희대전에서 나온 장면 하나. 경희대의 슛이 실패했다. 3점 라인 안에는 성균관대 선수 5명만 있었고 공은 그 가운데로 떨어졌다. 성균관대 선수 누구도 공을 향해 가지 않았다. 결국 공은 경희대가 가져갔다. 경희대(58개)는 성균관대(36개)보다 22개의 리바운드를 더 잡았다. 경희대의 공격리바운드(28개)가 성균관대 수비리바운드(24개)보다 많았다. 스틸도 10개를 허용했으니 이길 수 없는 경기다.
에너지 레벨의 차이가 컸다. 공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했다. 스크린플레이가 적었다. 더블팀에 걸렸는데 공을 받으러 오는 선수가 없는 모습도 종종 노출됐다. 3쿼터 초반, 성균관대가 강할 때 어떨 모습일지 잠깐 나왔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접전을 펼쳤다. 선수들 재능은 부족하지 않다. 다만 재능만으로 하는 농구는 한계가 명확하다. 경기가 끝나고 체육관을 떠나는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의 표정이 어두웠다.
조선대가 건국대를 상대로 선전했다. 2쿼터 끝났을 때 점수는 43-46. 천안쌍용고 1년 선후배 하재형과 구본준 콤비는 조선대의 현재이자 미래다운 모습을 보였다. 신입생 김윤호와 석민준도 전반기보다 한결 대학 무대에 적응한 모습이다. 그러나 뛸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조선대는 6명만 뛰었다. 24학번 신입생만 9명이 입학했다. 시즌 초 등록 선수는 16명이었다. 그런데 건국대전 로스터에 오른 선수는 1학년 4명 포함 7명에 불과했다. 그 많던 선수는 어디로 갔을까.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는 코칭의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의 고민이 깊을 것 같다.
<9월 2주 대학리그 일정>
9.9 (월) 명지대:단국대
9.10(화) 고려대:경희대
9.11(수) 동국대:연세대
9.11(수) 성균관대:건국대
9.12(목) 조선대:상명대
9.12(목) 한양대:중앙대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