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8개월 만에 작년 물량 넘어
신고가 거래 늘어 거래총액도 전년 124% 수준
지방은 거래량 및 거래액 72~73%수준 그쳐
올들어 8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서울 전체 거래량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상승기던 2020~2021년의 ‘패닉 바잉’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신축 공급감소, 금리인하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전 고점을 넘어선 신 고점 거래도 늘어나면서 거래총액도 전년 대비 124%에 달했다.
9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만1395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29만8084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거래총액은 139조3445억원으로, 지난해(151조7508억원)의 92% 수준이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전체 아파트 거래량 및 거래액은 지난해를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의 1~8월 매매거래량은 3만8247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3만4067건)보다 112% 증가했다. 거래액은 더 큰 폭으로 늘었는데 올해 거래총액은 44조9045억원으로 지난해(36조1555억원)보다 124%늘었다. 즉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직전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가 많다는 얘기다.
서울을 포함한 전체 수도권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1~8월에만 14만1911건이 거래됐으며, 거래총액은 96조8442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지난해(15만6952건) 전체 거래의 90%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거래 총액은 지난해 전체 거래액(93조3531억원)을 넘어섰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서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6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여름 비수기’로 꼽히는 6~8월에 오히려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종전 최고 거래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신고가 비율이 8월들어 12.6%까지 늘었다. 특히 강남·서초의 신고가는 7~8월 들어 3채 중 1채꼴로 나타나고 있다.
김 랩장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공급부족 등에 대한 불안감, 하반기 금리인하 전망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과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 축소 및 전세대출의 소유권 이전조건부 취득불가 조치를 취하면서 투자매수 구매력은 (하반기 들어)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전셋값 상승과 공급부족 문제로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 오름세가 계속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지방은 올해 1~8월 15만9484건이 거래됐고, 거래총액은 42조500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72%, 73%수준을 나타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거래량 및 거래총액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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