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을 딛고 정상 등극···신네르, 프리츠 완파하고 생애 첫 US오픈 우승

윤은용 기자 2024. 9.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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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니크 신네르. 뉴욕 | AP연합뉴스



‘도핑 논란’의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US오픈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9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를 3-0(6-3 6-4 7-5)으로 완파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신네르는 US오픈까지 우승하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다. 신네르의 우승으로,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는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양분했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했다.

남자 테니스 ‘빅4’로 오래 군림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가운데 한 명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올해가 22년 만이다.

신네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도핑 논란’에 시달렸다. 올해 3월 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월 호주오픈 우승도 ‘약물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여기에 고의로 약물을 쓴 것이 아니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그럼에도 신네르는 이번 대회 1회전과 8강에서만 상대에게 한 세트씩 내줬을 뿐 나머지 5경기를 모두 3-0 승리로 장식하며 세계 1위다운 실력으로 도핑 논란을 잠재웠다. 이날 프리츠를 상대로도 1~2세트를 따낸 뒤 3세트 게임 스코어 4-5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맞이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연달아 3게임을 따내 불과 2시간16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얀니크 신네르. 뉴욕 | 로이터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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