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지자체 최초 도심 속 로봇배달 서비스 시작
10월 말엔 서현역 일원 4대 추가
경기 성남시가 9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판교역 일대에서 시작했다. 이날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시연회에서는 신상진 성남시장이 직접 커피를 주문하며 로봇의 기능을 선보였다.
신 시장은 주문 앱을 통해 아이스아메리카노 9잔을 주문했다. 광장 주변에서 대기하던 배달 로봇이 약 200m 떨어진 커피 매장을 향해 출발했다.
로봇은 건널목을 건너 도로 맞은편 카페에서 커피를 받아 실은 뒤 신 시장이 있는 광장으로 향했다. 로봇이 도착하자 신 시장에게는 로봇의 적재함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적힌 문자가 왔다. 주문하고 커피 음료를 받기까지 13분 가량 소요됐다.
배달 로봇에는 GPS(위성항법시스템), 카메라, 센서를 결합한 기술이 장착됐다. 또 축적된 자율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장애물을 인식해 회피하기 때문에 도심처럼 복잡한 곳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
성남시는 이날부터 오는 12월까지 국내기업 뉴빌리티와 함께 판교역 일대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 6대를 운영한다. 10월 말부터는 서현역 일원에 로봇 4대를 추가 투입해 중소상공인과 시민을 위한 로봇배송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배달 수수료는 시범운영하는 9월 한 달간은 무료다. 이후 건당 500원을 받는다. 이번 사업은 2023년 11월 실외 이동로봇에 관한 규제가 해소된 이후 지자체가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는 첫 사례에 해당한다.
이 서비스는 중소상공인 일부 상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 로봇이 상품을 적재한 후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 주문 고객에게 전달하고 출발지까지 자동복귀 후 종료되는 시나리오로 구성된다.
성남시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중소상공인에게는 배달 비용 절감을, 시민에게는 편리하고 경제적인 배달 서비스와 최신 로봇 기술 경험 제공 등의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4년 규제혁신 로봇 실증사업(3단계)’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3억원 등 총 4억3000만원을 확보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성남시는 탄천 일대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민들은 탄천 인근 수영장에서 물놀이 용품이나 커피, 치킨 등을 배달시킬 수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자체 중 최초로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첨단 서비스 도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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