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쓰러진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 천연기념물 해제

이종현 기자 2024. 9. 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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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강풍과 폭우 등으로 쓰러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오리나무(경기일보 7월24일자 6면)가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다.

9일 포천시와 문화유산청 등에 따르면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관인면 초과리 669번지 천연기념물인 오리나무(수령 230년 정도)의 천연기념물 지정해제 안건을 심의해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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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쓰러져… 치료 불가능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오리나무 표지석. 이종현기자

 

지난 7월 강풍과 폭우 등으로 쓰러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오리나무(경기일보 7월24일자 6면)가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다.

9일 포천시와 문화유산청 등에 따르면 자연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관인면 초과리 669번지 천연기념물인 오리나무(수령 230년 정도)의 천연기념물 지정해제 안건을 심의해 가결했다.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되면 천연기념물 가운데 오리나무는 없어지게 된다.

오리나무 가운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목인 이 오리나무는 지난 7월 내린 폭우와 강풍 등으로 북쪽 방향으로 전도됐다.

크기와 높이, 둘레가 월등하고 수관 폭, 수령 등 규격적인 측면에서 희귀성이 높은데다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학술·경관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2019년 9월5일 오리나무 중에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어 왔다.

포천시 문화체육과 직원과 경인나무병원 직원들이 강풍으로 쓰러진 관인면 초과리 오리나무를 지켜 보며 처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그동안 마을 주민들의 쉼터 기능과 민속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졌으나 호우와 강풍 등으로 나무 밑동이 뿌리째 뽑혀 접합이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관할 지자체인 포천시와 부러진 나무를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다.

자연유산위원회가 검토 의견으로 나무 일부를 학술적 목적이나 교육적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 검토와 함께 신속한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초과리 오리나무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후계목을 생산하기 위해 부러진 나무의 가지 등을 채집해 조직배양 실험에 들어가는 등 후계목 생산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조만간 정부 관보를 통해 지정 해제 사실을 예고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비석이나 후계목, 기념물 설치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문화재위원회나 문화유산청으로부터 공문이나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주민들은 오리나무가 있던 자리에 비석이나 나무(후계목)를 심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학계에서 후계목 육종이 1년~2년 정도 걸리고 성공률도 20% 정도여서 아직 식재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편의시설 설치 등은 추후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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