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현명하지 못한 처신, 범죄 인정 안된다는 점 고민"

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불기소로 의결한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해당 행위가 반드시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면죄부' 논란을 일축했다.

이 총장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심위와 관련된 질문에 "수심위는 독립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결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외부 민간 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 총장에 의해 소집된 수심위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심의해 외부 위원 14명이 만장일치로 불기소 의견을 의결했다. 일부 의원은 김 여사의 알선 수재 등 혐의에 대해선 수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김 여사) 수사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사건 수사와 처리에 대해 판단을 할 위치에 있진 않다"라며 "국민들과 또 여론을 대변하는 여러분(기자)의 평가를 받아야하는 위치에 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에 미치지 못했다면 내 지혜가 부족한 탓"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최종 처분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절차의 공정함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라며 "사건 진행 및 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짚어보고 문제가 있었다면 되풀이되지 않도록 진상 파악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12일 선고를 앞둔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선 "항소심 판결을 충분히 검토해 법리와 증거에 따라서만 처리하겠다"라면서도 임기 내에 마무리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