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여전히 체감 괴리 큰 추석 물가…'이것'은 마트에서 사야 한다?

권애리 기자 2024. 9. 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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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추석에 맞춘 경제 정보 준비해 왔군요. 먼저 올해 장바구니 비용 작년보다 더 들 거라고요?

<기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금요일에 조사한 차례상 차림 비용을 발표했는데요.

4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19만 5천 원 정도, 대형마트는 21만 6천 원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6% 정도 비용이 더 들 걸로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 액수에 납득하실 분들이 별로 없는 것 알고 있습니다.

기자가 그 돈으로 장 한 번 봐봐라 바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지금 들리는 것 같은데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차례상 비용이라고 해마다 나오는 추석 상 물가 집계는요.

이 기간에 사람들이 많이 사간다고 생각하는 품목들을 아울러서 공사가 설정한 양으로 샀다고 할 때의 비용입니다.

이를테면 사과는 딱 5개, 배는 딱 3개를 쓰는 걸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차례상에는 이렇게만 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연휴에 가족들이 다 모여있는데 사과 5개, 배 3개로 연휴를 난다고 하면 가족들 원성 듣기 딱 알맞죠.

게다가 올해부터는 차례가 간소화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이유로 지난해까지는 28개 품목 가격을 조사했던 걸 24개로 줄였고요.

이를테면 앞서 말씀드린 배는 지난해에는 5개씩 쓴다고 가정했던 걸 3개로, 쌀은 3.7킬로에서 1킬로 정도로 전반적으로 양을 줄여서 조사한 걸 이번에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차례상 비용이 20만 원 안팎에서 해결된다는 집계가 나온 거고요.

정확하게 지난해와 장 보는 부담을 비교해 보려면 품목별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품목별로도 비교해 보셨죠. 지난해보다 비싸진 것들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전체 24가지 품목 조사한 것 중에서 11가지가 지난해보다 비쌉니다.

명절 장바구니에서 가장 부담이 큰 핵심 품목 두 가지, 고기와 과일은 전반적으로는 내림세이기는 한데 좀 세심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과일 사과 지난해 추석연휴 일주일 전보다 전통시장에서 8.6%,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15.4% 더 저렴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5개에 1만 2천500원 정도입니다.

배가 문제인데 올해 배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는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올해 추석이 좀 이르죠.

아직 햇배가 충분히 풀리지 못하면서 여전히 전통시장에서는 배가 지난해보다도 14.7%나 더 비쌉니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서는 추석 일주일 전 기준으로 배가 1년 전보다 23.8%나 더 저렴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느냐, 정부가 명절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형 마트들을 통해서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0% 정도 싸지만, 주요 품목들 중에 마트만 유독 싼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방금 말씀드린 사과와 배, 그리고 소고기 중에서도 국거리감, 또 명절에 제일 많이 찾는 수산물인데 최근에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국산은 크게 비싸진 조기나 주요 채소류 이런 품목들은 지금 마트가 확실히 더 쌉니다.

이를테면 국거리감인 한우 설도 가격은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에서는 6.8%가 내렸는데요.

대형마트에서는 무려 24% 가까이 하락해서 900그램 평균이 3만 1천 원대입니다.

그런데 같은 소고기여도 양지는 또 다릅니다.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에서는 1% 정도밖에 안 올랐는데, 마트에서는 무려 20%가 평균적으로 올라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트에서는 명절 대응 할인이 들어간 품목, 기획 품목, 이런 걸 잘 골라 사시고요.

전통시장을 병행하시는 게 올해 제일 합리적으로 장을 보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앵커>

어떤 품목이 어디가 더 싼지 미리 알아보면 꽤 절약할 수 있겠네요. 지금 값이 오른 걸 살펴보니까 채솟값이 여전히 굉장히 높은 것 같아요.

<기자>

채소류, 그리고 밤을 비롯해서 아직 햇상품이 덜 나온 임산물류는 모든 조사품목이 지난해보다 비쌉니다.

특히 무와 시금치는 지난해 연휴 일주일 전보다 40~60% 안팎씩 가격이 올라 있습니다.

다만 배추는 전통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50%가 더 비싼데, 대형마트는 지금 10% 정도로 상승폭이 제한됐습니다.

역시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들을 통해서 가격 상승세를 누르고 있는 품목이라서 그렇습니다.

추석이 좀 이르기 때문에 이제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폭염에 비싸진 채소류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점점 더 사정이 나아질 걸로는 보입니다.

정부의 할인지원이나 시장 모니터링도 있기 때문에 올해는 특히 연휴 임박해서 장을 보시는 게 더 유리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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