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광화문광장 오케스트라 공연, 기후행동 확산하는 자리 되길”

김지영 기자 2024. 9. 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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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후공명 페스티벌 김문정 음악감독 인터뷰

● 청명한 가을, 저녁 하늘 지붕 삼아 특별한 추억을
●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명곡
● “개개인의 소소한 실천이 지구 지키기의 첫걸음”
● 놓쳐선 안 될 윤지인·박유겸 듀엣곡 ‘위드 유’

‘2024 기후공명 festival with TicTok’ 제작진으로 참여한 김문정 음악감독. [The M.C 오케스트라]
9월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기후위기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오마이어스(대표 김대일)가 주최, 동아일보가 주관하고, 틱톡(TikTok)이 후원하는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2024 기후공명(Climate Resonance)'의 대미를 장식할 '2024 기후공명 festival with TicTok'(이하 기후공명 페스티벌)이 그것. 기후공명 페스티벌은 환경 문제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국민의 '기후행동' 몰입과 확산을 이끄는 문화예술 이벤트로 이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행사 취지와 목적은 묵직하지만 대중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도록 해 자연스레 기후행동의 필요성과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기후공명 페스티벌의 묘미이자 장점이다. 기후공명 페스티벌 제작진으로 참여한 김문정 음악감독이 선보일 공연이 좋은 예다. 올해 데뷔 23주년을 맞은 김 감독은 국내 뮤지컬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레베카' '웃는 남자' '미스 사이공' '데스노트' '맨 오브 라만차' '에비타' '모차르트' 등 여러 유명한 작품을 20년 넘게 진두지휘하고 있다. 방송 출연도 꾸준히 병행한다. '팬텀싱어' '뜨거운 씽어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TV프로그램에 주로 출연했다.

기후공명 페스티벌에서는 갈라콘서트 형식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한다.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감독만의 시선과 선율로 풀어낼 예정이라고 한다. 하루를 25시간처럼 써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김 감독이 열일 제쳐두고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이유가 뭘까. 이번에는 또 어떤 음악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궁금증을 안고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핑크버블의 습격'으로 동행 시작

-기후공명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2023년 오마이어스가 주최한 '핑크버블의 습격'이라는 가족 뮤지컬에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긴 공연이었다. 그 메시지에 감동했고, 오마이어스가 기후공명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행동 라이프스타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회사라는 것도 알게 됐다. 한국을 시작으로 릴레이 형식으로 기후행동 메시지를 해외에 전파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 이번 프로젝트에도 기꺼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에서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의 문제를 감독만의 시선과 선율로 풀어낼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지구를 지키기는 거창한 혁명을 요하는 일이 아니다. 개개인의 소소한 실천으로도 가능하다. 그런 실천이 모이고 쌓이면 지구 환경이 개선된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부터 실천하려는 노력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 해주겠지가 아닌 나부터 잘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기후행동의 일환으로 일회용 수저나 컵을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The M.C 오케스트라]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고자 평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수칙 같은 게 있나.

"대단히 잘하진 못한다. 될 수 있으면 일회용 젓가락이나 컵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고 분리수거를 꼼꼼하게 하는 정도다."

-데뷔 2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많은 공연이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작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났고, 좋은 협업자들을 만났다. 그때마다 작품, 협업자와 최고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성실성과 신뢰성을 지키려 노력했다. 그 덕에 좋은 반응도 얻고 음악감독으로서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공연을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뭔가.

"메시지의 전달이다. 작품의 주제가 뭔지, 관객의 연령층이 어떤지, 음악으로 어떻게 하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부터 파악하려고 한다."

소리에 귀 기울이면 공연 재미 2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메시지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계획인가.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기후행동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또 방법을 안다고 하더라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게 정말 어려운 게 아니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서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위대한 자연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이번 공연으로 전하고 싶다.

그래서 나무로 만든 악기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좋은 나무로 만든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낸다. 좋은 나무가 계속 성장하려면 좋은 자연 환경이 지켜져야 한다. 좋은 악기의 재료가 된 나무처럼 우리 주변에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도 많다. 우리가 자연을 잘 지켜야 후손들도 풍요롭고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갈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리스트가 궁금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오케스트라가 디즈니 애니매이션에 담긴 명곡을 메들리로 선보이는 공연을 준비하고 잇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는 '라이온킹'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뮬란' '겨울왕국'처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 많다.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 자연으로부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영감, 자연의 소리 등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자연이 준 얼마나 큰 선물인지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공연을 두 배로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알려달라.

"악기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새소리, 북소리, 뿡뿡거리는 소리 등 공연에서 연주하는 여러 소리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동물이나 산, 강 같은 자연을 떠올리면서 들으면 어떤 악기에서 나는 소리인지, 악기를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자연에서 답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또 뮤지컬 배우 윤지인, 박유겸 씨가 선사하는 노래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둘 다 아주 훌륭한 솔리스트다. 이번에 '위드 유'라는 기후공명 프로젝트의 주제곡을 편곡해 듀엣으로 선보인다. 연인, 가족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니 만큼 청명한 가을, 저녁 하늘을 지붕 삼아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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