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중국 외교사령탑 친강, 국영 서점 한직으로 좌천"

강민경 기자 2024. 9. 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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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아끼는 외교관이었던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국영 서점의 한직으로 발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친강이 가파른 승진 가도를 달린 만큼 몰락 또한 빨랐다면서 그가 베이징 소재 국영 서점 '월드 어페어스 프레스'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친강의 명백한 좌천이 2015년 선궈팡 전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불륜 사건으로 한직에 배치됐던 선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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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실제로 찾아가도 만나지 못하고 직원들도 몰라"
여전히 행방은 묘연…"중국 어딘가에 존재하고는 있을 것"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공산당 중앙위원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고 관영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회 기자회견중 헌법책을 펴들고 있는 친 강 부장(당시)의 모습이다. 2024.07.18 ⓒ AFP=뉴스1 ⓒ News1 장시온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아끼는 외교관이었던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국영 서점의 한직으로 발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친강이 가파른 승진 가도를 달린 만큼 몰락 또한 빨랐다면서 그가 베이징 소재 국영 서점 '월드 어페어스 프레스'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친강은 지난 2022년 말 중국 외교부장으로 발탁됐다가 지난해 6월 돌연 자취를 감췄고 그다음 달 외교부장직에서 공식 해임됐다. 올해 7월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에서도 면직됐다.

그와 관련해 투옥설과 자살설 등 유언비어가 난무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WP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전직 관리 2명을 인용해 친강이 살아 있으며, 중국 외교부 산하의 한 서점에서 하위 직책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점의 이름은 '월드 어페어스 프레스'다.

베이징 중심가의 한 골목에 자리한 이 서점은 대중에 개방돼 있으며 중국 외교관들의 회고록과 시 주석의 저서들이 비치돼 있다.

전직 관리들은 WP 인터뷰에서 "지난봄에 좌천이 있었고 이는 그가 곤경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감옥에는 안 갈 테지만 그의 경력은 끝났다"고 말했다.

WP는 친강의 명백한 좌천이 2015년 선궈팡 전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불륜 사건으로 한직에 배치됐던 선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강은 외교부장 재직 당시 홍콩의 TV 진행자 푸샤오텐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푸샤오텐은 10년 이상 영국 정보기관 요원으로 활동했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친강의 실제 행방은 아직도 안갯속이다. WP는 친강이 발령받았다는 서점에 직접 찾아간 결과 친강을 실제로 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서점 직원들은 친강이 이곳에서 일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빅터 가오 중국및세계화센터 부소장은 "그는 중국 어딘가에 있다"며 "하지만 당신은 결코 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강의 축출 사유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존슨은 WP 인터뷰에서 친강의 고속 승진에 동료들이 분노를 드러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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