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우, 김재형 앙코르에 '딴지'…'막장' 된 '토스카'(종합)
세종문화회관, 게오르기우 측에 '사과' 요구 계획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에서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안젤라 게오르규·59)가 다른 출연자의 앙코르 무대에 난데없이 등장해 항의하고, 커튼콜에도 등장하는 않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토스카' 측은 게오르기우 측에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다.
'토스카'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토스카' 마지막날 공연에서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51)은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열창했고, 관객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에 김재형은 아리아 앙코르를 선보였다. 이때 토스카 역의 게오르기우가 예정에 없이 무대에 난입해 불만을 제기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날 게오르기우는 테너 김재형의 앙코르가 시작되자 갑자기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를 향해 항의 제스처를 연발했다. 이어서 "이것은 (오페라) 공연이지 (개인)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하라"(It is a performance, not a recital. Respect me)라고 외치고 들어갔다.
이후 공연은 계속됐고 게오르기우도 다시 무대에 나와 연기를 이어갔으나, 관객들은 사실상 오페라에 몰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심지어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커튼콜도 게오르기우 없이 진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에도 자신의 차례 때 커트콜에 등장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다 한참 뒤에야 나왔지만, 일부 관객의 야유에 인사도 없이 퇴장했다.
이날 현장을 목격한 관객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게오르기우의 행동이 한국 관객을 무시한 처사라며 질타했다. 또한, 좋은 '추억'을 남기려고 왔다가 출연자의 '진상' 짓만 기억에 남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오페라계 역시 게오르기우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1965년생인 게오르기우는 1990년대 세계 최고의 디바 반열에 오른 루마니아 출신의 소프라노다. 노래 실력은 물론 웅장한 성량, 표현력, 연기력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두루 갖춰 종종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디바 마리아 칼라스(1923~1977)에 비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몽니'가 심해 지휘자 및 공연 관계자들과 사이에 마찰이 잦으며 무대 매너 역시 안 좋다는 평가가 있다.
게오르기우는 전에도 오페라 공연 도중 앙코르에 항의한 전력이 있다. 2016년 빈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토스카'를 공연할 때도 이날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 후 앙코르로 한 번을 더 부르자 불만을 품고 무대에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카우프만이 대신 관객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무대 난입 행동도 문제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게오르기우의 성량이나 음색이 이전 공연만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객은 그보다 오히려 테너 김재형에게 더 크게 열광했고 이것이 앙코르 요청까지 이어졌다. 이것이 게오르기우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모든 피해는 그의 명성을 믿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전가됐다. 일부 관객 사이에선 티켓값 환불 요청 움직임도 보인다.
'토스카' 측은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임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누리집에 게재한 사과문에서 "8일 일요일 1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와 관련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며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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