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격상?…긴장하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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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50여개국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협력 관계를 강화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이 지난 6일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3∼6일(현지시각) 시 주석이 각국 정상과 직접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30여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진 가운데, 독일 언론은 "중국은 아프리카를 발전시킬 수 없다(2일·쥐트도이체 자이퉁)", "중국을 향한 아프리카의 사랑은 식고 있다, 유럽의 두번째 기회(4일·타게스피겔)", "베이징,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얻다(5일·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등 다양한 분석 기사와 논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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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50여개국 지도자들을 베이징으로 초대해 협력 관계를 강화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이 지난 6일 성황리에 끝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뒤 6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를 지켜본 유럽에선 아프리카와의 관계에서 유럽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위기감이 표출됐다.
지난 3∼6일(현지시각) 시 주석이 각국 정상과 직접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30여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진 가운데, 독일 언론은 “중국은 아프리카를 발전시킬 수 없다(2일·쥐트도이체 자이퉁)”, “중국을 향한 아프리카의 사랑은 식고 있다, 유럽의 두번째 기회(4일·타게스피겔)”, “베이징,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영향력을 얻다(5일·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등 다양한 분석 기사와 논평을 쏟아냈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 외교에 공들여 온 중국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심도 깊게 전했지만, 결국 대륙을 둘러싼 외교전에서 유럽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과 함께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지난 3일 “중국은 (아프리카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봤고, 2013년부터 1조달러를 아프리카에 투자했다”라며 “반면 유럽은 뒤처질 위험에 처했다. 충분한 무역 기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아프리카는 불안정과 테러, 난민의 잠재적 근원 정도로만 인식됐다”고 정리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오랜 식민지 관계를 기반으로 긴밀한 무역 관계를 이어온 유럽연합(EU)은 지금도 아프리카 무역의 26%, 전체 수출량의 35%를 차지하는 등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다.
그 뒤를 쫓는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전체 무역의 22%,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규모를 키워가고 있고, 2030년까지 유럽을 제치고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 2000∼2023년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 규모는 매해 연평균 17.2%씩 꾸준히 증가했다. 2000∼2020년 중국이 아프리카 52개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470억달러(약 63조1351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1990년대 아프리카 건설 계약의 85%를 유럽과 미국 기업이 독차지하던 시대가 있던 반면 이제 서구는 모든 계약에서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전했다.
이에 유럽도 뒤늦게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2021년 유럽연합은 중국 일대일로를 견제할 목적으로 아프리카 인프라 건설투자를 뼈대로 한 ‘글로벌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2027년까지 아프리카 국가에 약 1500억유로(약 222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는 지난 2일 보고서를 내어 “아직까지 글로벌 게이트웨이의 가시적인 성공 사례는 없다”며 유럽연합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아프리카에 보다 뛰어난 상품이나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중국을 보는 서로 다른 관점도 유럽-아프리카 관계 강화를 막는 요소로 작용한다. 유럽연합에 중국은 전통적인 ‘전략적 파트너’이면서도 경쟁자인 반면, 아프리카는 중국을 경제 문제 협력의 중요한 열쇠로 본다.
아프리카의 관점에서 유럽과 중국의 경쟁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국제안보연구소는 유럽의 과거 식민지 세력이 여전히 아프리카에서 누리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권한이 중국의 접근으로 약해지고 있어 이를 환영하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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