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애매하지만… 증권사, 美 빅 컷보단 베이비 컷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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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의 8월 고용 지표에 둔화 흐름이 나타났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컷(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빅 컷에 나서면 자칫 불필요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연준이 25bp 인하를 선택하면서 동시에 빠른 금리 인하를 통해 고용 시장이 추가로 냉각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낮추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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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의 8월 고용 지표에 둔화 흐름이 나타났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컷(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빅 컷(금리 0.5%포인트 인하)’을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14만2000개로 전월보다 늘었다. 시장 예상치(16만5000개)에 못 미쳤으나, 일부 비관적 전망인 10만명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지도 않았다.
8월 실업률은 4.2%로, 전월 4.3%보다 하락했다. 다만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따져보면 7월 4.25%, 8월 4.22%로 실제 실업률 개선 폭은 0.03%포인트에 그쳤다. 쉽게 말해 8월 고용 지표들은 좋지도 않았지만, 심각하다고 평가하기도 애매한 수준이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금리 인하에 대해선 공감했으나, 빅 컷의 필요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연준도 당장 9월 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하를 내놓을 만큼의 적극성을 내비치지 않았다”며 “(월러 이사와 윌리엄스 총재가) 연속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빅 컷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라는 인식이 강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침체라면 취업자 수와 노동시간 등이 모두 감소해야 하는데 8월 고용지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아닌 둔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25bp 인하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빅 컷이 오히려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50bp 금리 인하가 부정적 내러티브(인식)를 강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만 인하하고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도표) 수정을 통해 추가적 금리 인하 폭을 열어두는 방안이 좀 더 현실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빅 컷에 나서면 자칫 불필요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연준이 25bp 인하를 선택하면서 동시에 빠른 금리 인하를 통해 고용 시장이 추가로 냉각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낮추려 할 것”이라고 했다.
빅 컷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는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크지 않고, 9월 FOMC에서 빅 컷을 실시하는 것이 선제적 차원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빅 컷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 폭을 어떻게 결정할지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주식 투자자는 당분간 방어적·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또 채권 투자자 역시 연준보다 시장의 움직임이 더 앞서가고 있는 만큼 되돌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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