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잘 모르겠다", 도대체 한화 에이스에 무슨 일이... 왜 하필 5강 달린 이 시점에 등판 불발인가
한화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14로 크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60승 66패 2무를 마크하며 종전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다. 5위 KT 위즈와 승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었다. 당초 이날 선발로 내정돼 있던 투수는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화요일이었던 지난 3일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일요일인 8일에 마운드를 또 밟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동주의 등판은 불발됐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유는 어깨 피로 누적 때문.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문동주의 휴식 기간에 관한 질문에 "그거는 저는 잘 모르겠다. 문동주의 몸을 위해 내린 결정이니까"라고 밝혔다.
한화는 오는 10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1일과 12일에는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주말 3연전에 임한다. 그야말로 전부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한화는 1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당장 SSG는 한화와 승차 없이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률에서 SSG가 한화보다 1리 앞서는 상황이라 한화로서는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8위 롯데도 한화와 맞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칠 게 뻔하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문동주가 한 차례 등판을 거른 것이다. 한화는 8일 문동주를 대신해 좌완 고졸 루키 조동욱이 선발 등판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야구는 모른다. 이닝은 길게 끌어주지 못할지라도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2군에서 고생한 만큼 던지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조동욱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조기 강판을 당했다. 이어 나온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한화는 대패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5위 KT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힐 수 있었기에 더욱 아픈 패배였다.
광주화정초-무등중-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인 2022시즌에는 13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마크했다. 이어 2023시즌에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과 함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한화 이글스 출신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지난 2006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비록 전반기에는 흔들렸지만, 후반기 국가대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문동주. 일단 한화는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은 채 함께하고 있다. 만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굳이 1군에서 함께할 이유가 없을 터다. 과연 그가 남은 경기에서 언제쯤 다시 마운드에 정상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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