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규제에 신용대출 4700억 폭증… 금감원 "대출신청 건수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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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전방위적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신용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나흘간 시중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이 1조원 아래로 급감했지만 신용대출은 4759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에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원해 주택 구입에 나서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막히는 경우 저축은행 신용대출이나 카드사 카드론 쪽으로 풍선효과가 있는지 하루 단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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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나흘간 시중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이 1조원 아래로 급감했지만 신용대출은 4759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한도를 축소한 데 이어 신용대출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569조5450억원으로 지난달 30일(568조6616억원)보다 8834억원 늘었다. 하루(영업일) 평균 증가 폭은 약 2200억원으로 지난달(약 4244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4757억원 늘었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된 데다 은행권의 주담대 한도 제한으로 주택 구입자금을 '영끌'하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2~5일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증가 폭은 460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매섭게 늘어나는 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필요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대출에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연 소득 내로 묶는 방안이 거론된다.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50%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100% 이내로 줄이는 것이다. 앞서 3년 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이 커지자 정부는 행정지도를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내로 축소한 바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신한은행은 10일부터 신용대출을 최대 연 소득까지만 내주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 보험업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감과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에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원해 주택 구입에 나서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막히는 경우 저축은행 신용대출이나 카드사 카드론 쪽으로 풍선효과가 있는지 하루 단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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