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순간에도 조종사가 의연할 수 있는 이유..“죽음을 생각하라, 준비하라”(일상이 뉴스다!)

홍우표 2024. 9. 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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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행기를 타는데 공포가 심합니다.

최근 지인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비행기 타는 공포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죽음'에 대한 대화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국 '죽음에 대한 자각과 준비'가 필요하고 그러면 의연해 질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저는 실제 '그런 사람을 봤다'고 -정확히는 죽음 앞에 의연한 목소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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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뉴스다!>

저는 비행기를 타는데 공포가 심합니다.

단거리든 장거리든 눈 한번 못 붙이고 꼬박 뜬눈으로 갑니다.

‘사고가 나면 어쩌나’하는 공포 때문입니다.

최근 지인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비행기 타는 공포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죽음’에 대한 대화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결국 ‘죽음에 대한 자각과 준비’가 필요하고 그러면 의연해 질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다만 최근 소설가 김홍신 선생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강연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라.’는 말을 했지만, 막상 죽을 뻔하니까 ‘그냥 즐겁게 재미있게 사는 것이 죽음에 대한 준비’라는 말을 했더군요.)

아무튼 방식이 어떻든 준비는 필요하다는 거네요.

그러다 ‘정말 죽음을 코 앞에 두고 의연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저는 실제 ‘그런 사람을 봤다’고 -정확히는 죽음 앞에 의연한 목소리- 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성직자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가다 추락에 마주친 민항기 조종사의 무선통신에서였습니다. (그런 상황 유튜브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절규나 허둥거림 없이 너무도 담담하게 지상과 교신을 하는 모습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지금 비행기가 처한 위험한 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매뉴얼대로 차근차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그리고 마지막을 맞는....

마침, 전투기를 몰다 지금은 민항사에 취직해 주력 항공기를 모는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직접 물어봤습니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냐? 그런 순간이 오면 마인트 컨트롤이 가능하겠냐? 실제 교육과정에서 그런 걸 배우냐?”

“형님, 비상훈련을 워낙 많이 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명예 때문이 아닐까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제대로 교신한다는 건 ‘상황을 제대로 이해했고, 절차대로 수행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과 같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들 알아요. 항상 상상해 봤던 그 상황이 왔고 지금부터 뭘 해야 할지. 가장으로서든 동료 조종사로서든 의연한 은퇴식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겠죠.”

여담으로 재미있게 읽은 ‘플레인 센스(김동현 저, 웨일북)’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비행에 관한 상식을 담고 있는데 무엇보다 ‘비행의 안전성’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비행 안전의 역사는 피로 쓰였다.”는 거죠.

초창기 비행기는 정말 목숨을 걸고 타야 했지만 이제는 지구상의 모든 이동수단 가운데 가장 안전한 이유가 있다는 걸 한마디로 표현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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