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경선 붙었던 헤일리 “도울 준비 됐는데 요청 없었다”
“트럼프가 물어본다면 나는 기쁘게 도울 것”
11월 대선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비(非)트럼프 대표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 전 대사는 8일(현지시간) CBS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대기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지난 6월에 그와 대화했고 그가 필요로 하면 내가 준비됐다는 점을 그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 준비를 돕거나 트럼프 캠프와 대화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알다시피 그건 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들이 서로 좀 대화했던 것 같지만 아직 (도와달라는) 요청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물어본다면 나는 기쁘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극우 성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맞서 전통적이고 온건한 보수 가치를 표방하며 경선에 도전했으나 중도 사퇴했다. 그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기록이 있고 트럼프의 기록이 있다. 둘 다 완벽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다. 내가 그런 기록을 볼 때 트럼프와 모든 면에서 찬성하지는 않지만, 정책의 상당 부분은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를 좋은 후보로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그가 공화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자녀 없는 여성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여성 표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의 대표 주자 딕 체니 전 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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