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오페라 스타, 내한 공연 중 “날 존중하라” 고함... 커튼콜도 안 나와

김명일 기자 2024. 9. 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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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한 ‘토스카’에서 호흡을 맞춘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왼쪽)과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로열 오페라 하우스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규(59)가 공연 중인 무대에 난입해 지휘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9일 세종문화회관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는 함께 출연한 테너 김재형이 3막에서 앙코르곡을 부르자 무대 한쪽에 모습을 드러내 손짓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왼쪽 아래 빨간옷)가 커튼콜이 시작된 뒤 몇 분간 무대에 등장하지 않고, 뒤늦게 나오다가 관객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곧바로 퇴장하고 있다. /YTN

게오르규는 또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것은 리사이틀(독주회)이 아니고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외쳤다.

게오르규는 이날 공연을 끝까지 마치기는 했지만, 커튼콜이 시작된 뒤 몇 분간 무대에 등장하지 않기도 했다. 게오르규가 뒤늦게 나오자 객석 곳곳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고 일부 관객은 ‘고 홈’(집으로 돌아가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결국 게오르규는 관객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바로 퇴장했다.

안젤라 게오르규가 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직후 사과문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연 현장에서 관객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에 화답한 테너의 아리아 앙코르에, 게오르규가 불만을 제기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을 믿고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리며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지난 5~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했다. 세계적 소프라노인 게오르규가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연출은 표현진, 지휘는 지중배가 맡았다.

한편 게오르규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했고, 이후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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