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파푸아뉴기니 정글지대 도착..구호품 가득

차미례 기자 2024. 9. 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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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파푸아 뉴기니의 정글지대에 이는 바니모에 도착해 이 곳의 가톨릭 성당에서 주일 행사를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바니모까지 호주항공C-130기를 타고 이동했다.

수도에서는 파푸아 뉴기니 소재 가톨릭 교회 신도들과 이 곳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교황의 고국 아르헨티나 출신의 성직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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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와 파푸아 뉴기니 수도 거쳐 바니모 도착
2일 출발, 12일 동안 3만 km넘는 최장의 여정 강행
[자카르타=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야쿳 촐릴 쿠마스 인도네시아 종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다 두 대륙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순방지로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를 거쳐서 8일 파푸아 뉴기니에 도착했다. 2024.09.09.

[바니모( 파푸아 뉴기니)=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파푸아 뉴기니의 정글지대에 이는 바니모에 도착해 이 곳의 가톨릭 성당에서 주일 행사를 시작했다.

교황은 1톤이 넘는 구호품, 의약품과 악기들, 아이들 장난감 등과 함께 이 곳 오지의 주민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왔다.

바니모 (Vanimo)는 파푸아뉴기니 산다운 주의 주도이며 인도네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작은 반도에 위치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바니모까지 호주항공C-130기를 타고 이동했다. 수도에서는 파푸아 뉴기니 소재 가톨릭 교회 신도들과 이 곳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교황의 고국 아르헨티나 출신의 성직자들을 만났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으로는 "지구 끝처럼 먼 " 아르헨티나출신으로 2013년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88세의 노년에 평생 가장 먼 지구 끝까지의 먼 여정을 거치는 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순방을 2일에 시작했다

교황은 전에도 이누이트 족에 대한 박해를 사죄하기 위해 북극 지역에, 페루 아마존을 돕기 위해 페루에, 무슬림과의 평화공존을 설교하기 위해 이라크에 간 적이 있지만 그 광활한 행보에 비해서도 이번 바니모 여행은 특별히 먼 여정이다.

교황을 처음 맞는 바니모 성당과 앞 뜰 공간에는 약 2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노래하고 춤추며 환영했고 교황은 원주민의 머리 깃털 장식을 선물로 받아 머리에 썼다.

이 곳에 마련된 높은 연단 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 성직자들의 포교 활동과 신앙을 칭찬하고 바니모 주민들에게는 집안에서 서로 화목하게 잘 지낼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그들에게 오케스트라처럼 화합해서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조화로운 생활로 역경을 이겨 내라는 내용의 강론을 했다.

또 토지를 두고 부족간 폭력과 유혈의 역사를 가진 이곳의 갈등이 최근 전투로 비화하고 있는 데 대해, 모든 사람은 형제 자매라며 화해와 평화를 전파했다. 교황이 이 곳에 온 것은 성차별과 폭력 사태를 중지시키고 공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고취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 포트 모르즈비의 종합 운동장에 모인 약 3만5000명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도 군중을 향해 당장 제도적 교회나 신앙에 거리감을 느끼더라도 하느님은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다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의 종합운동장에서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를 기다리는 원주민 복장의 남성. 2024. 09.09.


교황은 유럽의 대도시나 수도를 순방하는 것을 기피해 온 대신에 가톨릭 신자가 소수인 먼 나라들이나 극지와 오지를 주로 순방했다.

인구 1만1000명의 바니모 역시 오지에 속한다. 인도네시아와의 국경 부근 바닷가의 밀림 지대에 있어 비행기나 선박이 아니면 육로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작은 공항이 있지만 이 곳 비행기로는 교황의 휠체어나 하강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교황은 아예 많은 선물과 구호품과 함께 C-130 수송기를 타고 이 곳에 왔다. 화물 승강기로 휠체어 이동 문제도 해결했다.

교황을 바니모에 초대한 것은 이 곳 아르헨티나 가톨릭 선교단의 마르틴 프라도 신부였다.

36년동안의 선교활동 중 10년을 이 곳에서 보낸 프라도 신부는 바티칸을 방문해서 한 호텔에 머물고 있을 때 쪽지에 편지를 써서 호텔에 남겼는데 다음 날 바로 교황청 비서가 그의 그룹의 접견을 허용한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 때 교황님을 초청했는데, 정말 오고 싶다며 이렇게 왔다. 정말 사람들에게 마음이 넓은 분이다. 뭐든지 말로만 그치지 않고 입밖에 낸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프라도는 말했다.

교황은 2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했다. 3∼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9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9∼11일 동티모르 딜리, 11∼13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바티칸으로 귀환 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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