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폐막…"해외 갤러리·관람객 늘고 신진 작가 등 참여 활발해졌다"
8일 폐막한 키아프에 5일간 총 8만2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키아프 조직위원회가 밝혔다. 올해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고 특히 VIP 방문객 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7일까지 같이 열렸던린 프리즈 서울이 종료된 뒤, 키아프 단독으로 개최한 마지막 날인 8일 관람객만 1만2000여 명에 달해 키아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작품 판매 실적도 프라즈와 동시 개최를 처음 했던 첫해인 2022년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보다는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조직위는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미술시장이 침체된 분위기에서도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다.
총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했던 국내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는 올해 전체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에서 왔다. 컬렉터들도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찾아왔던 것으로 집계됐다.
신진 작가 발견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즈'는 올해 심사위원단이 현장 심사를 통해 강철규(아라리오갤러리), 김은진(금산갤러리), 최지원(디스위켄드룸)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에선 국내외 미술계 저명인사들이 참여한 9개의 예술 대담도 열렸다.
키아프는 작품판매를 위한 아트페어인 만큼 판매실적도 중요하다. 구체적인 숫자는 관례대로 제시되지 않지만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판매는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는 프리즈 서울의 실적은 첫해인 2022년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키아프 출품 작품은 합리적이고 접근가능한 수준의 가격대에선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란 분석이다.
오수정 써포먼트 갤러리 대표는 "작년대비 좋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우려되는 면도 있었지만 예상외로 관람객이 적지 않았고 구매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컬렉터들이 많았던 점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며 "저희 갤러리에선 이인섭 작가의 200호와 첫 인스톨레이션이 해외 아트디렉터들과 컬렉터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유수미 작가도 첫날 걸린 작품이 모두 팔려 추가로 전시하는 등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박선혜 SH갤러리 대표도 "미술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지만 작품이 좋으면 여전히 판매가 된다는 걸 확인했다. 천만원 이하 작품들은 꾸준히 팔리고 있고 수천만원대여도 소장가치가 있다면 컬렉션하시는 젊은분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저희 갤러리에서도 백사이드웍스, 권하나, 에리카 나카 등 인기 작가 작품은 완판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호주 시드니에서 온 피어마크의 저스틴 컬리넌 디렉터는 "첫 키아프 경험은 정말 훌륭했다. 서울은 현대 미술의 글로벌 허브로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한국의 컬렉터들이나 동료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고 아시아의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가들을 소개할 수 있는 멋진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관람을 위해 마지막날 방문했다는 황정민 작가는 "경제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구매자들 수는 체감상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 같다. 해외 갤러리 참여가 늘어난 게 눈에 들어올 정도이고 중국, 일본 등에서 온 관람객들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작가들 작품들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특정 작가들 작품 비중이 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키아프가 프리즈와 같이 열리면서 전반적으로 출품작 퀄리티가 향상되고 세계적 페어 수준으로 구성 등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과거에 비해 해외 유명 갤러리들의 키아프 출품도 늘어나면서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미술축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관광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서울교통공사 등의 협업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키아프와 프리즈는 폐막했지만 광주와 부산비엔날레가 계속 열리고 있어 해외에서 온 컬렉터들이 광주와 부산 등도 연계해 방문하고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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