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계시로 첫 우승' 유현조, 메이저 제패한 '슈퍼루키 탄생'…시즌상금 톱10 진입(종합)

하유선 기자 2024. 9. 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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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장거리 퍼트가 하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16번홀에서 장거리 퍼트가 들어갈 거라고 기대했는데, 안 들어가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17번홀은 그냥 붙이기만 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현조는 성유진과 1타 차 박빙 상황에서 17번홀(파4) 18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2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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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루키 유현조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장거리 퍼트가 하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16번홀에서 장거리 퍼트가 들어갈 거라고 기대했는데, 안 들어가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어요. 17번홀은 그냥 붙이기만 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서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22번째 대회에서 올해 데뷔한 신인들 중 '첫 루키 우승'이 나왔다. 그 신데렐라의 주인공은 국가대표 출신 유현조(19)다. 



 



유현조는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 최종라운드 하이라이트 장면을 돌아보면서 숨막히는 경쟁 상황에서 금쪽같은 롱퍼트 성공을 언급했다.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유현조는 9월 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6,668야드)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유현조는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메이저 정상에 우뚝 섰다. 



 



챔피언 조에서 유현조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성유진(24)은 18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티샷 실수를 범했고, 2타 차 단독 2위(11언더파 277타)로 마쳤다.



 



KLPGA 투어 역대 루키 시즌에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사례로는 10번째다. 배경은(2001), 전미정(2002), 송보배(2004), 이지영(2005), 신지애(2006), 정연주(2011), 전인지(2013), 백규정(2014), 임희정(2019), 그리고 올해 유현조까지.



이들 중 백규정과 임희정은 제외한 8명은 첫 우승 기록이다.



 



2005년 3월 2일생 유현조는 지난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돼 2023년 9월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골프 종목에서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다.



 



올해 KLPGA 투어 멤버로 첫발을 내디딘 유현조는 이번 대회까지 2024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첫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이번 KB금융 우승과 롯데 오픈 공동 4위를 포함한 올시즌 5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첫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차지한 유현조는 시즌 상금 13위(4억4,989만6,842원)로 15계단 도약했다.



 



아울러 메이저 우승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대상 포인트 10위(214점)로 14계단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보탠 유현조는 1위(1,566점) 자리를 견고히 하면서 2위(818점) 이동은을 크게 앞섰다.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루키 유현조 프로.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한 성유진, 배소현 프로. 사진제공=KLPGA

 



 



1타 차 단독 1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현조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8번 홀까지 2타를 잃었다. 그 사이 배소현(31), 윤이나(21), 성유진 등이 선두로 올라서며 접전 상황이 이어졌다.



 



유현조는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아 전반홀을 공동 3위로 마쳤다.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낸 배소현이 2타 앞선 단독 1위였고, 성유진은 1타 차 2위를 기록했다.



 



첫 버디로 상승세를 탄 유현조는 후반 들어 10번과 11번홀(이상 파4)까지 연달아 버디를 뽑아냈고, 13번홀(파3)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현조는 성유진과 1타 차 박빙 상황에서 17번홀(파4) 18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2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예감했다. 게다가 성유진이 마지막 홀(파5) 티샷을 언덕 러프로 보내면서 버디에서 멀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으로 활약하는 성유진은 여러 번의 위기에서도 보기 없이 2개 버디를 골라내는 끈기와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러프로 보낸 17번홀(파4)에서 6m 가까이 되는 파 퍼트를 집어넣어 빅 세이브에 성공했고, 18번홀에서도 과감한 시도로 파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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