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났던 회사로 컴백… 잡스, 전설이 되다[오늘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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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9월9일.
자신이 창업한 미국 IT 기업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컴백했다.
이에 당시 애플 CEO였던 길 아멜리오는 1996년 NeXT사를 인수하고 스티브 잡스를 다시 경영 고문으로 불렀다.
애플 CEO로 돌아온 잡스는 iMac G3, iPod, iPhone 등 IT 업계의 전설 같은 제품을 출시하며 혁명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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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APPLEⅠ을 개발해 세계적인 IT 기업을 창업한 잡스는 Apple II, Apple II Plus 등 후속 모델들이 차례로 성공하면서 부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워즈니악이 만들지 않고 잡스의 개입이 심했던 Apple III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특히 이사진에 새롭게 합류한 존 컬리와 지속적으로 의견 충돌을 벌이던 잡스는 그를 회사에서 내쫓기 위해 이사회 투표를 진행했지만 실적 부진과 여러 사건으로 인해 결국 자신이 내쳐졌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엔지니어 몇 명과 함께 NeXT라는 회사를 차리고 워크스테이션 개발에 매진했다. 잡스는 대학 연구소 등을 타깃으로 하는 저가형 워크스테이션을 판매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참패했고 결국 잡스는 1993년 NeXT의 워크스테이션 생산을 완전 중단했다.
시장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도전은 쓸모없지 않았다. NeXT의 운영체제인 NeXTSTEP이 좋은 평가를 받아 훗날 애플이 내놓은 모든 스마트 장치와 컴퓨터 운영체제의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NeXT 워크스테이션 개발 도전도 실패한 잡스는 1986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루카스필름에서 CG를 담당하고 있던 픽사를 인수했다. 잡스가 픽사를 인수한 뒤 틴 토이라는 단편 3D 애니메이션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자 잡스는 3D 애니메이션 산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했다.
디즈니와 애니메이션 제작 계약을 한 뒤 1995년 '토이 스토리'를 개봉한 픽사는 큰 성공을 거뒀고 나스닥 상장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잡스가 가지고 있던 픽사 지분 80%의 가치는 순식간에 1조원을 넘겼고 이를 통해 그는 차세대 CEO로 거듭났다.
잡스를 내쫓고 나서 지속적인 부진을 겪던 애플은 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당시 애플 CEO였던 길 아멜리오는 1996년 NeXT사를 인수하고 스티브 잡스를 다시 경영 고문으로 불렀다. 당시 애플은 10억달러 이상의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 컴백한 잡스는 경영권을 잡은 지 1년 만에 적자를 탈피해 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기적을 보인다. 애플 CEO로 돌아온 잡스는 iMac G3, iPod, iPhone 등 IT 업계의 전설 같은 제품을 출시하며 혁명을 일으켰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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