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한테 메시지가 왔어요" 김도영, '교통사고급 충돌→하루 결장'에도 왜 고맙다고 말했나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며칠 전 아찔한 충돌의 상대였던 요나단 페라자(26·한화 이글스)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다. 충돌 직후부터 계속 자신을 걱정해온 그 진심을 느낀 것이 이유였다.
김도영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KIA의 5-2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실 이날 김도영의 타격감이 좋다고 볼 수 없었다.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기록한 김도영은 3회 말 무사 1, 3루에서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박찬호를 불러들이며 시즌 99타점째를 올렸다. 6회 말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도영은 양 팀이 2-2로 팽팽한 8회 말 1사 2루에서 아리엘 후라도의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 파울 라인 끝까지 향했고 김도영은 3루까지 질주, 2루에 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을 밟았다.
개인 첫 시즌 100타점이자 KBO 리그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 한 시즌 30홈런-30도루-100득점-100타점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0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이후 처음이었다.
3일 전 아찔한 사고를 겪었기에 김도영의 3루타는 더욱 극적으로 느껴졌다. 김도영은 지난 5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양 팀이 3-3으로 맞선 8회 초 2사 1, 2루에서 페라자와 부딪혔다. 김도영이 3루와 2루 사이로 오는 장진혁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는 과정에서 3루로 향하던 페라자와 충돌한 것.
타구에만 집중해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에서 페라자와 크게 부딪쳤고 고개가 뒤로 꺾이며 넘어졌다. 곧장 교체된 김도영은 결국 6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어지럼증을 이유로 나서지 못했다.
김도영은 "처음 느껴봤다.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웃으면서 "이 정도 아픔은 선수들이 다 가지고 경기에 나간다고 생각한다. 하루 쉬는 동안에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통증이 남아 있더라도 나가서 조금 뛰다 보면 풀린다고 생각했다. 오늘(8일)도 통증 하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동안 그런 상황이 한 번도 나온 적 없었다. 그래서 오늘도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약간 의식이 됐다. 그래도 똑같이 내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경기에서는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떠난 후에도 논란이 있었다. 연장 10회 초 페라자가 삼진 후 KIA 벤치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양 팀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김도영과 페라자 둘 사이에 문제는 없었다.
김도영은 "페라자가 충돌 당시에도 계속 괜찮냐고 물어봐 줬다. 진심으로 걱정해줘서 확실히 고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날에도 아침 일찍 SNS 메시지가 와 있어서 고마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불의의 부상에도 최연소 30홈런-30도루-100득점-100타점을 달성한 김도영은 최연소에 만족하기보다 꾸준하길 바랐다. 그는 "최연소 기록보단 한 시즌 30홈런-30도루와 100타점을 했다는 것이 정말 좋다. 이 정도는 해야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 같아서 한 시즌, 한 시즌 항상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김도영은 2015년 테임즈만이 해냈던 KBO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한다. 남은 12경기에서 5홈런 2도루를 해낸다면 국내 타자로서는 최초로 대기록에 성공하게 된다. 그는 "홈런은 여기서 끝나도 좋다. 비슷하게 가다가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 오히려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니 "음 아닌가. (40홈런-40도루) 생각이 약간은 있는데 가까워졌다 못 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40번째 도루로 40홈런-40도루에 성공하고 2루 베이스를 뽑아 들어 올렸던 9년 전 테임즈처럼 자신도 그럴 수 있길 바랐다. 김도영은 "어린 시절에는 넘볼 수 없는 선수라 생각했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을 세웠고 다른 세계 사람 같았다"며 "40도루 때 2루에서 베이스를 뽑는 장면이 생각난다. 정말 멋있었고 나도 기회가 된다면 40도루를 해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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