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5년 왕좌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와 격돌

김창성 기자 2024.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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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국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5년 연속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이 올해도 6년 연속 톱 수성을 위한 행보에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조6122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포스코이앤씨(4조5988억원)를 134억원 차이로 누르고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에 반포·개포·성수·압구정 등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깃발을 꽂아 현대건설의 6년 연속 1위 달성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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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4조 수주, 올 들어 9월까지 3.3조 달성
불황 장기화에 출혈경쟁 사라져 경쟁입찰 실종→ 투톱 체제 형성
포스코와 격차 2465억원… 신반포2차·연산5구역 등 정조준
현대건설이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옥. /사진=현대건설
지난해까지 국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5년 연속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이 올해도 6년 연속 톱 수성을 위한 행보에 한창이다. 현대건설은 하반기(7~12월)에도 대형 정비사업 프로젝트를 따내 현재 1위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4.6조, 올해 벌써 3.3조 달성


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6일 기준) 달성한 정비사업 수주 기록은 지난해 전체 실적(4조6122억원)의 71.7%인 3조3060억원이며 이는 모두 상반기(1~6월)에 거둔 실적이다.

현대건설의 최근 5년(2019~2023년)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조8322억원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 ▲2023년 4조6122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이 기간 총 27조721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평균 5조4144억원의 연간 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3조5525억원을 올린 포스코이앤씨의 뒤를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가 올 2월까지 2조원이 넘는 정비사업 수주 실적으로 1위를 달리는 동안 수주 실적이 없었지만 3월부터 잇따라 대형 정비사업을 따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따낸 주요 정비사업은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6782억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40억원·현대건설 지분 70% 3598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0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조6122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포스코이앤씨(4조5988억원)를 134억원 차이로 누르고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도 하반기에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서 6년 연속 수주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하반기 굵직한 사업 대기… 톱 수성 가시권


현대건설은 상반기부터 포스코이앤씨와 정비사업 수주실적 투톱체제를 형성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누적 수주 3조원을 돌파한 건설업체가 없어 양강체제는 굳건하다.
누적 1조6399억원을 기록한 3위 롯데건설과 2의 현대건설의 격차는 1조6661억원에 달해 뒤집기도 쉽지 않아 현대건설의 6년 연속 1위 달성은 사실상 가시권이다.
현대건설이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실적 1위를 정조준했다. 사진은 윤영준(앞줄 가운데) 현대건설 사장이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과 올 초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했던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3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으로 나란히 1·2위에 오른 이유는 자재가격 급등과 고금리 등 건설 불황 장기화가 이어진 탓이다.

소송까지 불사할 만큼 출혈 수주경쟁이 난무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되는 곳만 집중한다'는 전략이 건설업계에 자리했고 상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상반기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 23건 가운데 경쟁 입찰이 단 3건에 불과한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에 반포·개포·성수·압구정 등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깃발을 꽂아 현대건설의 6년 연속 1위 달성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선 현대건설은 서울 신반포2차와 미아9-2구역, 부산 연산5구역 등 다수의 대형 정비사업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참여가 유력한 한남4구역의 경우 당초 올 11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18일로 일정이 밀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다수의 정비사업을 추가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중심으로 랜드마크 사업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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