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순환 경제!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구현하는 새로운 치료법
최근 천연자원 고갈, 환경오염,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로 인해,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순환 경제는 자원 소비와 폐기를 최소화하고, 가용 자원을 모두 재생하거나 재활용하여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이다. 산업 혁명 이후 '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로 대표되는 선형 경제(linear economy)가 등장하면서 급속한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가 이루어졌지만, 생산된 물품이 재사용되지 않고 폐기물로 버려지면서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이러한 '쓰고 버리는' 패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환 경제는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보다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 구축을 목표로 자원을 재생 및 재사용하고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임으로써 한정된 자원에서 더 큰 경제 가치를 창출을 모색한다. 따라서 순환경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형 경제에서 벗어나 탄소 중립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순환 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면, 기업, 정부 등 주요 경제 주체들은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까?
먼저, 기업은 순환 공급망 실천(circular supply chain practice)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유지하면서 환경성과를 개선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순환 공급망 실천은 주요 기업 간 생산 프로세스에 전략적 순환 이니셔티브(재사용, 수리, 재활용, 회수 및 재제조)를 통합함으로써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개별 기업과 공급망 파트너의 재정적 성과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순환 공급망에 속한 제조 기업은 폐기된 제품을 회수하여 신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고 재사용하며, 소매 기업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대여하거나 자원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관 및 포장 솔루션을 선택한다. 이처럼 기업의 순환 공급망 실천은 환경 보전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장을 함께 달성하여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정부는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제도적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 환경 보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는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규제 당국(정부)의 요구에 따라, 폐기물을 줄이고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기업과 소비자의 변화된 행동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EU, 미국 등의 여러 정부는 순환 경제 참여를 독려하고자, 순환적 관행을 따르는 기업에는 인센티브와 지원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환경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개발로 나아갈 수 있는 정부 주도의 공급망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제도적 지원은 순환 경제로의 전환을 더 잘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이처럼,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면서 순환 경제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순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경제 주체들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경제 주체들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재사용, 감축, 재활용 이니셔티브를 촉진함으로써 제한된 자원으로부터 더 큰 경제적 가치를 달성해야 한다. 결국, 순환 경제는 기존 선형 경제와는 다른 관점에서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이민재 목원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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