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진 하이브리드車…'내수위축'에도 여전히 1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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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일부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가량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 하이브리드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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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HEV 대기만 1년
쏘렌토 HEV도 9개월 이상 기다려야
9일 영업점에 배포되는 현대차·기아 9월 납기표를 보면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9개월이다. 기아의 대표 미니밴 카니발 하이브리드 차량은 1년 이상이 걸릴 정도로 계약 물량이 밀려있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도 이달 계약하면 10개월 후인 내년 6월이 돼서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와 가격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고,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출력과 연비도 더 뛰어나다. 카니발은 휘발유 차량의 복합연비가 L당 8.9~9.0㎞이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13.5~14㎞에 이른다. 특히 도심 구간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어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 하이브리드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와 달리 일반 내연기관차의 경우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기가 한 달 안팎으로 줄었다. 기아 스포티지 휘발유 모델은 1개월, 쏘렌토도 6주 가량이면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차 싼타페는 이달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약할 경우 4개월이 걸리지만 휘발유 차량의 경우 1개월이면 인도를 받을 수 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올 7월 출시된 기아의 신형 전기 SUV EV3의 출고 대기기간은 1개월로 줄었다. 기아는 지난 8월 EV3 계약 고객들에게 인도까지 2개월 가량이 걸린다고 안내해왔지만, 한 달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대기기간이 단축됐다. 기아 EV6와 EV9, 현대차 아이오닉5도 1개월만 기다리면 출고가 가능하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계획을 바꿔 신형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고 있어서다.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고객 인도를 시작했고, 현대차도 이르면 연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II)이 들어간 신형 팰리세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미래차는 전기차로 전환되겠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하이브리드차가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올 1~8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108만20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4만1375대로 작년 보다 21.7% 증가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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