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네르,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우승
하성룡 기자 2024. 9. 9. 06:21
▲ 얀니크 신네르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가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신네르는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2위인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를 3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오른 신네르는 US오픈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우승 횟수를 2회로 늘렸습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 우리 돈 48억 2,000만 원입니다.
이로써 올해 열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호주오픈과 US오픈 신네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카를로스 알카라스로 양분됐습니다.
남자 테니스 '빅4'로 오래 군림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리 가운데 한 명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올해가 22년 만입니다.
신네르가 2001년생, 알카라스 2003년생으로 올해가 남자 테니스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되는 셈입니다.
2000년 이후 1년에 메이저 단식 두 차례 우승을 달성한 남자 선수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알카라스에 이어 신네르가 5번째가 됐습니다.
특히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 두 차례를 한 시즌에 달성한 것은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 이후 올해 신네르가 47년 만입니다.
신네르는 이번 US오픈을 앞두고 '도핑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올해 3월 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이 나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1월 호주오픈 우승도 '약물의 힘을 빌린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고의로 약물을 쓴 것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져 별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1위 특혜'라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그러나 신네르는 이번 대회 1회전과 8강에서만 상대에게 한 세트씩 내줬을 뿐 나머지 5경기를 모두 3대 0 승리로 장식하며 세계 1위 다운 실력으로 도핑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이날 프리츠를 상대로도 1, 2세트를 선취한 뒤 3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4대 5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맞이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연달아 3게임을 따내 불과 2시간 16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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