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 조심하세요”…대왕오리 떴던 서울 한복판 호수, 이번엔 이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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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석촌호수에 거대한 랍스터가 떠올랐다.
'플로팅 랍스터 킹'이란 이름의 이 가재는 키만 무려 16m. 도심에 출현한 깜찍한 괴수를 만나기 위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은 물론,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미술 애호가까지 '인증샷'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랍스터를 사랑한다면서 빨갛게 익은 가재를 작품에 등장시키는 게 모순이 아니냐고 하자 그는 "내 랍스터는 익어도 죽지 않는다는 게 특별하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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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카오스피규어에 이어
롯데월드몰 개장 10주년 전시
랍스터 소재로 다양한 작품
차세대 앤디 워홀로 명성얻어
랍스터 킹을 창조한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팝 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45). 일상 속 사물에서 다른 의미를 포착해내는 그는 ‘앤디 워홀의 대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6일 잠실 롯데월드몰 넥스트 뮤지엄에서 콜버트 작가는 “랍스터는 다른 행성에 사는 외계인과 같은 존재”라며 “인간과 랍스터의 대화를 통해 또 다른 행성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촌호수 랍스터는 롯데월드몰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다. 러버덕, 카우스 피규어 등을 호수에 띄워 시민들 시선을 사로잡았던 롯데물산이 기획했다. 공공미술의 의의를 묻자 콜버트는 “사람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술과 만날 수 있게 해서 환상을 현실로 바꾼다”며 “나도 늘 대중을 위한 몰입형 대규모 예술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롯데의 공공미술 연작을 비롯해 최근 유통가는 예술과의 접목을 늘려가고 있다. 콜버트 역시 삼성, 아디다스, 몽블랑, 츄파춥스 등 대중과 접점이 넓은 여러 브랜드와 지속해서 컬래배해왔다. 그는 “리테일과 아트가 결합하며 예술이 대중화하고 민주화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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