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존심' 폭스바겐도 뭉개졌다…중국 전기차 다음 상대는 '한국'

임찬영 기자 2024. 9.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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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테슬라를 시작으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의 국내 상륙마저 임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BYD마저 연내 국내 진출 의사를 내비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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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테슬라를 시작으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의 국내 상륙마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국산 전기차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중국 전기차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산 전기 승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1만8354대로 전년 동기 1491대보다 1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24%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등 중국산 가성비 모델이 국내에서 인기를 끈 영향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 중국산 모델 Y RWD에 LFP 배터리를 탑재한 다운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미국산 모델Y보다 1000만원 이상 낮췄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0%였던 중국산 비중도 올 상반기 98%까지 늘었고 판매량도 1만대를 넘겼다.

여기에 BYD마저 연내 국내 진출 의사를 내비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BYD는 지난 6월 한성자동차, 도이치모터스, 삼천리모터스 등 3개사를 한국 딜러사로 선정한 데 이어 7월에는 자사 전기차인 Seal, Dolphin, Atto 3, Carpe, Fari, Halo 등 6개 차종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BYD는 2026년까지 70여곳에 달하는 전시장·A/S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힐 정도로 노골적으로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중국산 브랜드의 국내 시장 내 영향력이 더 커지기 전에 정부가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경우 중국 정부의 장기적이고 안정화된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BYD 1위, Geely 3위, SAIC 5위, Changan 6위 등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1위로의 도약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마저 8위에 머물러야 했다. 중국 정부의 각종 도움을 기반으로 저가형 전기차를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 독일 공장이 문을 닫은 것처럼 정부 도움 없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국내 완성차 시장이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뿐만 아니라 R&D 투자 확대, 인력 양성 등 기본적인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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