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공들인 8000억 규모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무산

김서연 기자 2024. 9. 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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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가 80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사업을 위해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했다.

9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을 추진해 왔고 이를 위해 2020년 8월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수주에 적국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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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부, 팀 코리아와 협상 종료…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PF 위기 등 여파
파라과이가 80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사업을 위해 '팀코리아'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파라과이가 80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사업을 위해 한국 공공·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했다.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및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 등을 겪으면서 수주가 결국 무산됐다.

9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을 추진해 왔고 이를 위해 2020년 8월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수주에 적국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KIND는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컨소시엄(KIND·현대엔지니어링·LS산전·계룡건설)을 구성했다. 2020년 11월에 타당성조사를 시작해 2021년 11월에 최초 제안서를 파라과이 정부 측에 전달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이 지연됐다.

2023년 말에 최종 의결했지만 코로나19, 동유럽 및 중동지역 전쟁,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 상승 등으로 공사원가 상승을 포함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업성이 악화돼 올해 2월 기존 예비컨소시엄 기업은 모두 사업을 철회했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KIND는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힘을 쏟았지만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신규 건설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월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으로 예비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한 뒤 6월 말에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안)'을 파라과이 정부에 제안했다. 부족한 사업성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 개발 및 상·하분리로 사업성을 강화했다.

총 43.2㎞ 가운데 수요가 집중된 복선 14㎞를 우선 개발하는 단계별 개발방식을 택했다. 상부는 PPP(해외투자개발형사업) 모델로 한국이 수행하고 하부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활용하는 혼합금융을 제안했다.

혼합금융방식은 일반적인 투자개발사업의 금융보다 저리의 대출을 장기간 제공하는 기법으로 EDCF에서 하부 토목공사 전체를 지원해 파라과이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안이었다.

KIND 관계자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 수주를 통한 한국 최초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의 목적을 달성하려 노력했지만 파라과이 정부는 이번 사업을 KIND와 개발하는 것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할 것임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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