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화장실, 복도까지 웃음꽃…느릿느릿 어르신도 이곳에선 쌩쌩
침실엔 동작 감지기가, 화장실과 복도엔 안전 손잡이, 변기 옆엔 비상벨까지 고령자를 위한 IoT(사물인터넷)가 곳곳에 배치된 이곳엔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쾌활한 웃음만이 가득하다.
지난 6일 머니투데이가 찾은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시흥은계 7단지 고령자복지주택에는 190가구의 고령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 중 공가는 13가구, 빈집도 얼마 있지 않아 금방 채워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다.
복지주택이 포함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단지는 국민·영구 임대 9개동, 1445가구 규모로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698가구(48.3%)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자특화 설계 등이 적용된 복지주택은 영구 임대 598가구 중 190가구이다. 단지는 2018년 12월에 준공돼 이듬해인 2019년 4월 입주를 시작했다.
이날 찾은 고령자에 특화된 집은 고령자의 안전과 생활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공동현관에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경사로가 마련돼 있고 거주 인원 대비 많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현관을 지나 거주 공간을 구성하는 복도에는 안전 손잡이가 세심하게 마련돼 있어 고령자들이 집 안팎을 손쉽게 오갈 수 있었다. 또 복도 너비는 휠체어와 노인 보행기로 오가기 편하도록 기존 주택복도(1480㎜) 대비 40㎝가량 넓게 설계되기도 했다.
1·2인 고령자가 거주하기 적합한 전용 23㎡의 주택 내부에도 고령자에 특화된 설계가 돋보였다. 휠체어나 노인 보행기가 쉽게 오갈 수 있는 현관과 화장실 입구에는 턱이 없고, 화장실 문도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미닫이 형태로 설계돼 있었다. 화장실 내부에는 변기와 샤워기 옆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복지시설은 지역 고령자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5층 규모의 건물 내부에는 하루 300명이 점심을 하는 식당, 정보통신실, 체육관 등 핵심적인 시설 외에도 취미·여가를 지원하는 당구실, 바둑실, 강당, GX룸까지 다양한 공간이 구비돼 있었다.
이날에도 당구실과 바둑실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러 인원이 공간을 가득 채웠고, 시설 곳곳에는 다양한 교육·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돼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층고가 높은 강당에는 댄스 스포츠 강좌를 듣기 위해 치장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고령자복지주택에 거주하는 황영옥씨(89세)는 5년 전 시설 개소와 함께 입소 후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황 씨는 "노인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집을 지어줘서 편하게 잘 쓰고 있다"며 "집과 시설 모두 이용하기 편하게 돼 있어서 밥도 먹고 시설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가생활로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이 같은 고령자복지주택을 전국에 20곳 운영하고 있으며 공모를 통해 경남 진주시, 서울 강북구 등 12곳의 사업지구 선정,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전국 62개 지구 약 6330가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입주자 수요 맞춤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형 매입임대주택' 3000호를 지난 6월6일 공모하고 있다. △예술·체육인 지원주택 360호 △장애인 자립지원주택 340호 △고령자 특화주택 1000호의 매입임대 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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