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女 울화통 “남친 부모님, 저보고 은행원이니까 ‘신혼대출’ 받으라고…”
“남친 부모님, 첫 만남서부터 저보고 따로 도와줄 형편 안 된다고 못 박으셔” 폭탄발언
“제 남친도 신용등급 좋은 편…대뜸 제 직업 들먹이면서 당연하다는 듯 받으라고 하니 황당”
은행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30대 여성이 결혼을 생각 중인 남자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충격의 한 마디'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은행원이니까 저보고 '신혼대출' 받으래요"라는 제하의 글이 지난 7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1시 20분 기준, 16만5855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작성자 30대 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는 1년 6개월 만났다. 서로 부모님은 한 번씩 뵙고 식사했었는데, 최근 들어 나이가 둘 다 30대다보니 결혼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저랑 남자친구 둘 다 모은 돈 1억씩 있고, 저희 부모님은 1억 지원해주시기로 했다. 남친 부모님은 첫 만남에서부터 저보고 따로 도와줄 형편은 안 된다고 못 박으셨다. 그거 가지고 섭섭하진 않았다. 제가 모은 돈이 훨씬 많은 것도 아니고, 저희 부모님도 조금 지원해주시는 거지 집 한 채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라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그런데 최근 남친 아버님 생신날 저녁 식사자리에 저를 부르시기에 따라갔다"면서 "어머님이 저보고 '은행원이라 대출 많이 나오나?'라고 물으시기에 '심사받는 건 똑같고, 임직원에게 조건 없이 터주는 건 어느 금융권이나 2000만원 한도는 똑같아요'라고 대답했는데 아버님이 그러시더라고요…'창구에서 일하니까 신혼대출 한 번 알아보라고'. 그리고 아들은 이래저래 요즘 신경 쓸 것도 많고 복잡하니 제가 아예 대출 받으라고 하신다"고 남친 부모님과 있었던 일화를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출에 대해 저도 남친과 이야기 안 한 건 아니지만…제 남친도 신용등급이 좋은 편이라 상담 다 받아보고 더 조건이 좋은 사람이 받기로 했는데 대뜸 제 직업을 들먹이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받으라고 하니까 황당하다"고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A씨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모은 돈이야 비슷하다 쳐도 저희 부모님이 조금 보태주신다 했는데 대출도 제가 받아가면서까지 이 결혼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물론 부부가 되면 같이 갚아나가겠지만 명의를 제 앞으로 하는 건 다른 문제 아닌가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끝으로 그는 "남친은 '뭐 그거 가지고 서운해 하냐'고 '네가 하는 일이 은행원이니 그냥 한 말씀'이라고 흘려들으라고 한다"면서 "제가 별 거 아닌 일로 까칠한 건가요?"라고 공개 질의하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베스트 댓글은 "대출이 누구 앞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례하죠. 사돈댁에 죄송함도 1도 없고요. 고마운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네가 예민하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남자도 마찬가지고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예의 밥 말아 X먹은 집안 같아요. 돈도 없는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할 거면 양가 부모 모시고 보자고 해요. 그 앞에서도 '내 아들 바쁘니까 건들지 말고 네가 알아서 돈 다 마련해놔라' 하면 님 부모는 어떤 기분일까요? 님 명의로 집하면 된다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천박하고 무례한 게 문제죠. 조건이 후진 것도 아닌데 결혼 신중하시길…"이라는 내용이다.
다른 네티즌들은 "은행 다닌다고 하니까 대출조건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대출 명의에 대해 넌지시 물어볼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근데 지금 남친 부모님은 단정 지어서 '네 앞으로 해라. 우리아들 바쁘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대출 받으라는 것보다, 아들은 바쁘니까 네가 받으라는 게 더 싫은데요? 노후 대비는 돼 있는 집안인지 확인했나요?", "태도 문제죠. 그 집안 심상치 않네요…", "남자 네는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왜 이래라 저래라 참견이래요? 시부 될 사람 말하는 X라지 부터가 잘못이에요. 그걸 또 편들고 앉아있는 남자도 한통 속이고요. 반반도 아니고 님이 더 해 가는데 고마운 줄도 모르고 저렇게 나오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 해보세요. 님이 더 해 가도 '시짜'라고 갑질해댈 게 눈에 선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5일 만에 1조3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적용하고, 은행마다 자체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가 강화되자 신용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726조6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과 비교하면 단 5일 만에 1조2792억원이나 증가한 셈이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까지 월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막차 수요'가 몰린 지난달(9조6259억원)보다는 작지만 △7월 7조1660억원 △6월 5조3415억원을 웃도는 증가폭이다.
신용대출 증가세는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5대 시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6월(-2143억원)과 7월(-1713억원)엔 전월 대비 감소했는데, 지난달 8495억원 증가하더니 이달 들어선 5일 만에 475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막차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결혼 1~5년차 기혼자를 대상으로 조사 및 발표한 '2024 결혼비용 리포트' 결과[조사기간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1~5년 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법 오픈서베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에 따르면, 혼수에 든 평균비용은 약 26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원 정도 든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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