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호남은 조국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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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낮 12시 전남 영광터미널 시장.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등장하자 조용했던 시장 골목은 금새 시민들과 유튜버, 지지자,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현장 방문은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1박2일로 예정된 조국혁신당의 의원 워크숍 중 첫 일정이었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호남 시민들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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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낮 12시 전남 영광터미널 시장.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등장하자 조용했던 시장 골목은 금새 시민들과 유튜버, 지지자,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현장 방문은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1박2일로 예정된 조국혁신당의 의원 워크숍 중 첫 일정이었다. 조국당은 오는 10·16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곡성·영광군수 후보를 낸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영광 시민들의 표정에는 반가움과 신기함이 가득했다. 40대 즈음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시장에 함께 있던 일행 두 명에게 "조국혁신당 뽑아야겠는디"라고 말했다. 퇴근길 인사에 나선 조 대표를 향해 일부 지지자들은 수화로 'I love you'를 뜻하는 손 모양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함성을 질렀다. 길 가던 학생들도 조 대표에게 사진을 찍자며 너도나도 다가왔다.
그러나 미온적인 반응도 있었다. 조 대표를 멀찍이 바라보던 50대 안팎의 한 택시기사는 "한번 좀 봐야겠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 지역기자 간담회에선 조 대표 등에게 "지역 현안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 "민주당에 비해 조직력이 열세다" "후보는 보이지 않고 정당만 보인다"는 뼈아픈 지적이 쏟아졌다. 창당하고 이제 막 자리잡은 정당이 '민주당 텃밭' 호남에 와서 민주당보다 얼마나 더 잘할지 지켜보겠다는 취지였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호남 시민들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 딱지를 떼고 '지역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러려면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배출 여부는 조국혁신당이 정당으로서의 지속 가능성 확보 여부는 물론 '1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호남=민주당',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한국 정치권의 두 가지 오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것도 조국혁신당이 안은 과제다.
조 대표는 영광·곡성에서 월세살이를 하며 표심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또 한 번 뿌리 깊은 양당 중심 정치에 균열을 가져올까.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 선거, 영광·곡성으로 대표되는 호남의 선택이 궁금하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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