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온 고민시…이정은 "다 질렸어요, 악마를 보았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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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졌듯이 배우 이정은의 삶은 무명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극단에서 28년 동안 무명 배우로 활동했던 이정은은 45세에 방송 데뷔를 했다.
그런 산전수전 다 겪은 이정은의 꿈에 배우 고민시의 광기 어린 눈빛이 나왔다고 한다.
작품 속 강력계 출신 파출소장 윤보민 캐릭터를 맡은 이정은은 "배역상 흔들림 없이 유성아에게 조용히 다가가 '미란다의 원칙'을 얘기했지만,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고민시의 눈이 기억에 남더라"며 "삶의 본능, 이런 걸 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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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민에 대해 "시간이 만든 인물이죠" 웃음
익히 알려졌듯이 배우 이정은의 삶은 무명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극단에서 28년 동안 무명 배우로 활동했던 이정은은 45세에 방송 데뷔를 했다.
이후 50세부터 각종 상을 휩쓸며 칸 국제 영화제, 오스카 레드카펫을 차례차례 밟았다. 오랜기간 무명의 설움을 날린 결과였다.
그런 산전수전 다 겪은 이정은의 꿈에 배우 고민시의 광기 어린 눈빛이 나왔다고 한다.
이정은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성아를 연기한 고민시에 대해 "경찰에 둘러싸여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다"며 "그때 현장 분위기가 악마를 보았다, 다 질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작품 속 강력계 출신 파출소장 윤보민 캐릭터를 맡은 이정은은 "배역상 흔들림 없이 유성아에게 조용히 다가가 '미란다의 원칙'을 얘기했지만,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고민시의 눈이 기억에 남더라"며 "삶의 본능, 이런 걸 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손님의 방문으로 무너져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여기에 윤보민은 구상준(윤계상)과 전영하(김윤석)의 사건을 맡는 인물로 사건 단서를 잘 쫓아 '술래'라고도 불린다. 상준의 사건을 맡은 순경 윤보민(하윤경)과 영하의 사건을 맡은 파출소장 윤보민(이정은)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선 차이이 담겨 있다.
이정은은 윤보민에 대해 "시간이 만든 인물"며 "아이를 키우면서 책임감을 가진 나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선물한 난에 물을 주는 윤보민의 모습을 언급했다.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술래의 모습"이라며 "사건으로 돌아갈 때 난에 물을 주지 않는다"고 떠올렸다.
그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구기호(찬열)와의 만남을 꼽았다.
이정은은 "(윤보민은) 피해자의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피해자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구기호를 대할 때 이 사람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지 사건을 일으킨 범인과 차별한다, 성장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윤보민 역을 위해 총을 많이 쐈다고도 했다.
이정은은 "명사수라는 표현이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여성이 총을 가지고 이런 역할을 해본 드라마가 많이 없지 않나"라며 "공포탄과 실탄을 두 개 쏴야 해서 스스로 익숙해지기 위해 주변의 도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근황도 전했다.
이정은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 영어 공부는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틈날 때 영어선생님을 두고 공부를 가끔 한다"며 "다른 나라 말로 얘기하는 게 좋고 재밌더라, 연기자로서의 접근은 아니고 취미생활"이라고 말했다.
취미로 하는 방송댄스 역시 계속하고 있다고. 그는 "감독님들이 그렇게 작품에 넣더라"며 "옛날에는 즐거움이었는데 지금은 연습을 해야 하니까 괴롭다"고 재차 웃었다.
이어 "나이 먹은 사람이 이걸 하는 게 재미있나 보다"며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분량과는 상관없이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작품을 선택한다는 이정은.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장르에 저를 부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오더라고요. 그러면 하는 편이에요. 제가 만약에 중년의 순경을 하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올 수 있잖아요. 제가 '딱이다'는 아니더라도, 제 또래에 또 (제안이) 올 수 있잖아요. 제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배역에 도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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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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