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이스라엘軍 총에 맞아 사망
백악관 “유감”… 진상 조사 요청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에 참가한 미국인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당 여성이 비무장 상태로 총을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에선 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 등은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한 만큼 이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인 국제 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7일 보도했다.
하루 앞선 지난 6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베이타 마을에선 튀르키예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26)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을 머리에 맞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에이기는 올봄에 미 워싱턴대를 졸업한 뒤 친(親)팔레스타인 단체인 국제연대운동(ISM)의 자원봉사자로 서안에 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총격 당시 정착촌 확장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알자지라·CNN 등은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먼저 시위대에 최루탄을 던진 뒤 실탄을 발사했고, 이후 에이기가 수풀 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에이기는 이후 나블루스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7일 성명을 내고 “군대에 돌을 던지며 위협하는 폭력 시위의 주동자에게 사격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그러나 “참가자 누구도 돌을 던지지 않았고, 매주 열리는 정례 시위를 충돌 없이 진행하던 중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비무장 상태로 평화 시위를 벌이던 자국민 여성이 군인에게 총을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에 여론은 들끓고 있다. 미 백악관의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6일 유감과 애도를 표하면서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정부에 정보 공유와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해 필요한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 정부가 이스라엘 무기 지원 방침을 바꿀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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