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문재인 "검찰, 흉기로"...여당 "방탄 동맹"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 연임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며 검찰이 정치 탄압의 흉기가 됐다고 비판했는데,
국민의힘은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방탄 동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평산마을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40분가량 비공개 회동 뒤, 평산 책방 방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님께서 쓰신 책인데 신임 당직자 여러분들이 잘 읽고, 민주당도 발전하고 나라도 발전하는 길을 잘 찾아주길 바랍니다.]
[문재인 / 전직 대통령 : 외교라는 것이 국민에게 갖는 의미가 뭔지, 아주 재밌게, 읽기 쉽게 썼습니다.]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특혜채용 의혹을 고리로 한 검찰 수사에 대화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 정부의 작태는 정치적·법리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탄압'이라며,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수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와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이 정치탄압의 수단이 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동석했던 수석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두 분이) 검찰개혁의 미완에 대해 공감했고 검찰의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의 수단이 되는 현실에 대해서 같이 개탄하고 공감하셨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당내 통합과 관련해 이 대표 중심으로 당이 일사불란하게 결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평가하면서,
내부를 분열시키는 가짜뉴스에 잘 대응해달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꼼수회동이자 방탄 동맹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이 있었는데, 두 사람이 개인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겁니다.
[박준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양산이 검찰 수사의 도피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월동주가 애처롭습니다.]
민주당은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출범하는 등 당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에 적극 대응하겠단 방침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김진호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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