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가 망친 오페라 '토스카'…세종문화회관 "강력 항의"

장병호 2024. 9. 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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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출연해 화제가 됐던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의 마지막 날 공연이 게오르규의 무성의한 태도로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8일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맡은 테너 김재형이 '토스카'의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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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게오르규, 8일 공연서 무성의한 태도
테너 앙코르에 항의, 커튼콜도 등장하지 않아
세종문화회관 측 "게오르규에 사과 요청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출연해 화제가 됐던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의 마지막 날 공연이 게오르규의 무성의한 태도로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에서 토스카 역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오른쪽), 카바라도시 역 테너 김재형이 주요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8일 세종문화회관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맡은 테너 김재형이 ‘토스카’의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불렀다. 객석에서 환호가 이어지자 앙코르 무대를 선사한 것이다.

이때 게오르규가 무대에 난입해 테너의 앙코르에 항의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게오르규는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달라”라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오르규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참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도 없이 곧바로 퇴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오페라에서 앙코르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유명 성악가의 경우 관객 요청에 따라 앙코르를 하기도 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지난해 공연한 ‘투란도트’에서는 테너 이용훈이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마라’를 관객의 앙코르 요청으로 두 번 불렀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지난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는 작곡가 푸치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지난 5일 막을 올렸다. ‘토스카’ 장인으로 알려진 게오르규의 출연으로 주목받았다. 게오르규는 테너 김재형(카바라도시 역),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스카르피아 역)과 함께 5일 첫 공연과 8일 마지막 공연에 출연했다. 5일 공연에서 게오르규는 과거와 같은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으나 원숙한 연기력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결국 8일 마지막 공연에서 예상 밖 해프닝을 빚으며 한국 관객에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게오르규는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데뷔한 세계적인 성악가다. 2001년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이던 2022년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극찬을 받기도 했다.

게오르규가 오페라 공연 도중 앙코르에 항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오르규는 2016년 빈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한 ‘토스카’에서도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 부르자 이에 항의하며 무대에 한참 동안 등장하지 않았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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