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모델링, 고칠 것과 놔둘 것의 조화[2030세상/배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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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는 소비자들의 선호나 삶의 방식 변화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많은 가구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짓기 위해 아무래도 비슷한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도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신축 아파트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으로 깨끗하고 예쁜 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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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집은 원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아주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도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신축 아파트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으로 깨끗하고 예쁜 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각의 공정들은 따로 움직이지만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완성도 높은 집이 만들어질 수 있다.
집의 뼈대는 한번 세우면 헐기 전까지 바꿀 수 없으므로 새집은 기초를 잘 다져 견고하게 짓는 것이 중요한 반면, 리모델링을 할 때에는 바꾸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간의 분리나 통합, 특정 공간의 강조, 개성이 담긴 자재나 색감 추구 등 리모델링을 하고자 한 처음 목적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남아 있는 기존의 뼈대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의 삶도 리모델링하듯 새롭게 바꾸어야 하는 때가 온다. 학생에서 성인이 되거나 직업을 바꾸거나 결혼을 하는 등 인생의 큰 변화를 마주하는 순간이 그런 때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되면 단순히 업무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생활리듬, 인간관계 등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 이때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불필요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새롭게 디자인하고 계획하는 삶에 잘 어우러지도록 활용해야 한다. 또 결혼을 하면 단순히 함께 사는 사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기존의 좋지 않은 습관을 버려야만 할 때도 많다. 상대방의 가족 등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서로 적응하고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다.
비록 내 안에 바꿀 수 없는 부족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 역시 나의 일부다. 기초공사 위에 끊임없이 리모델링을 해나가는 듯한 우리의 삶,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만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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