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광주경기서 우승” KIA 179승 대투수의 소박한 꿈이 이뤄질까→광주→수원→인천→잠실 ‘행복한 상상’[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이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KIA가 5-2로 승리하면서, 양현종 등판경기의 팀 승률은 좀 더 높아졌다.
그런 양현종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광주 경기서 리그 우승을 결정 짓는 것이다. 2009년 2017년 모두 우승을 경험해 봤지만 전부 원정 경기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꼭 광주에서 홈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실제 KIA는 2009년과 2017년 모두 광주가 아닌 곳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엔 9월24일 군산 히어로즈전, 2017년엔 10월3일 수원 KT 위즈전서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2009년과 2017년 모두 중립지역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정했다.
올해는 어떨까. KIA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 6이 됐다. KIA는 12경기 남겨뒀다. 5할 승률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심지어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져도 매직넘버는 소멸된다. 삼성은 이날 대구 NC 다이노스전서 승리, KIA와의 7경기 차를 유지했다.
올해는 어디서 우승을 확정할까. KIA는 8일까지 홈 6연전을 마치고 사흘을 쉬고, 다시 홈에서 3경기를 치른다.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14~15일 키움전이다. 삼성도 11~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14~15일에 인천 SSG 랜더스전이 준비됐다.
이 기간에 우승을 확정할 경우 양현종의 꿈은 현실화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KIA의 승리와 삼성의 패배의 합이 6이 되지 못하면 원정 일정으로 넘어간다. KIA는 15일 키움전을 마치고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16일에 KT 위즈와 맞붙는다. 17일 인천 SSG전, 하루 쉬고 19일에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예정됐다. 이 기간 삼성은 17일 잠실 두산전, 18~19일 수원 KT전을 치른다.
KIA가 15일까지 우승을 확정하지 못하면 결국 추석연휴 말미, 혹은 연휴 직후에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KIA가 수원~인천~잠실로 이어지는 수도권 일정에서 우승한다면, 양현종의 꿈은 또 한번 실현되지 못한다.
그러나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수도권에서 확정해도 양현종이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팀은 예전과 달리 1~2차전, 5~7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KIA는 최대 5경기를 광주에서 치를 수 있다.
KIA가 4승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할 경우를 제외하면, 광주 홈 팬들 앞에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양현종도, KIA 팬들도 이 시나리오를 가장 기대하지 않을까. 가능성은 충분하고,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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