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차린 프리즈·경쟁력 높인 키아프···불황 속 성장한 한국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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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서울시)가 아트페어를 적극적으로 키운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이달 4일 개막해 7일과 8일 각각 폐막한 프리즈 서울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 참여한 많은 해외 갤러리들은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개막 첫해인 2022년과 지난해에 비해 다소 매출이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아쉬움보다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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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 만한 작품으로 승부 본 프리즈
파티 작품 33억으로 최고가 판매
키아프는 전년대비 관람객 크게 늘어···
유명작가 단독 전시 등 질적 수준 높여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서울시)가 아트페어를 적극적으로 키운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프리즈(Frieze) 서울’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마이어리거 부스에서 만난 세계적 갤러리 마이어리거의 요헨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다른 지역 아트페어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마이어 대표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달 4일 개막해 7일과 8일 각각 폐막한 프리즈 서울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 참여한 많은 해외 갤러리들은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개막 첫해인 2022년과 지난해에 비해 다소 매출이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아쉬움보다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4~7일 열린 프리즈 서울에는 7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프리즈 측이 총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갤러리별 성과는 전년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해외 갤러리들은 이번 행사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작품을 출품하는 대신 시장 상황에 맞는 팔릴 만한 작품을 들고 와 ‘가성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경기 침체로 국내 미술 시장에 낀 거품이 사라진 데다 하반기에 프리즈 런던 등 더 큰 해외 아트페어가 예정돼 있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한국 시장에 주요 작품을 가져올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 현황이 공개된 작품 중 ‘최고가’ 판매작은 갤러리 하우저&워스 부스에 걸린 니콜라스 파티의 2021년 작품으로 250만 달러(약 33억 원)에 한 아시아 컬렉터에게 판매됐다.
다만 정부가 올해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를 비슷한 시기에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해외에서 온 VIP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프랜시스 모리스 전 영국 테이트모던 관장을 비롯해 마이클 고반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 관장, 스타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등 유명 미술 기관 관계자와 컬렉터들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프리즈가 이처럼 실속을 차리는 데 집중한 반면 한국화랑협회가 주도하는 키아프는 전시의 수준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프리즈는 2022년부터 키아프와 함께 아트페어를 공동 개최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키아프는 지난 두 차례의 공동 개최를 반면교사 삼아 전시의 질적 수준을 크게 높였다. 전체 참여 부스의 수를 줄여 방문객의 관람 편의를 개선하고 214억 원에 달하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덕분에 프리즈 서울이 끝나고 단독으로 행사가 진행된 8일에만 1만 2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총 방문객 수는 8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VIP 방문객이 전년 대비 6%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변화의 이점은 고스란히 국내 중소형 갤러리들에 돌아갔다. 써포먼트 갤러리, 맥화랑 등 중소형 갤러리들은 주요 작가의 작품을 1억 원 이상에 판매했으며 갤러리 그림손과 갤러리 나우 등이 출품작을 모두 판매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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