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독도 찾아… ‘태극기 휘날린’ 제주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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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우리땅 독도를 지킨 선배 해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독도 어장을 부지런히 누볐던 선배 해녀들처럼 물질을 해보니 너무 벅차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1950년대 일본 침략에 맞서 독도 수호에 앞장선 제주 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제주해녀 독도 물질시연 행사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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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70년대 작업 해녀 재조명
영유권 수호 기여한 숨은 주역들
장영미씨 등 당시 작업자도 참여
후배들과 태극기 펼치고 “만세”
“70년 전 우리땅 독도를 지킨 선배 해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독도 어장을 부지런히 누볐던 선배 해녀들처럼 물질을 해보니 너무 벅차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영상 속 독도에서 물질을 한 해녀들은 한목소리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 바닷속 독도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에 감탄했다. 공개된 영상의 백미는 독도 바다에서 7명의 해녀가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순간이었다. 과거 독도를 지켰던 선배 해녀들처럼 만세를 외치며 독도 수호 정신을 되새기고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김계숙 제주도해녀협회장은 “그 옛날 먹을 것, 입을 것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 와서 물질한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그 해녀 선배님들 덕분에 우리도 오늘 와서 독도 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40대 제주해녀 김형미씨는 “독도에 와서 물질시연을 한다는 것 진짜 꿈만 같은 일”이라며 “(독도) 바닷속에 감태가 얼마나 많은지 소라 크기가 한손에 안 잡힐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김씨는 이어 “채취하면 안 되는 곳이라 눈으로만 구경하고 나왔는데 정말 여기서 살고 싶다.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고 힘차게 외쳤다.
1970년대 독도까지 가서 ‘바깥물질’을 했던 장영미 해녀는 “19살에 왔다 간 뒤 딱 50년 만에 왔다”며 “이 독도를 절대로 뺏겨서는 안 되고 젊은 분들, 젊은 제주 해녀들이 와서 독도를 많이 알고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어민에 고용돼 울릉도와 독도어장까지 바깥물질을 나갔다. 1950~1970년대에는 독도 의용수비대와 울릉도 어민들의 요청으로 매년 수십 명씩 독도어장에서 미역과 전복 등을 채취하면서 대한민국 영토 독도의 영유권 강화에 기여한 숨은 주역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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