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급한데…‘우선 신호’ 정착 한계
[KBS 부산] [앵커]
위급한 환자는 1분, 1초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중요합니다.
부산에도 119구급차가 교차로 통과 시 자동으로 파란불로 바꿔주는 '우선 신호'를 도입했는데요,
효과를 보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로 길이 막히자, 중앙선을 넘어 주행 중인 차량을 피해갑니다.
이렇다 보니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소방차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 610여 건으로, 구급차 출동 중 교차로에서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또 다른 구급차.
교차로 등 도로 신호가 모두 파란불이어서 막힘 없이 병원까지 도착합니다.
긴급 차량에 설치한 단말기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에 있는 신호등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우선 신호' 체계 덕분입니다.
부산시가 2021년부터 3년간 시범 운영한 결과 주행 시간은 40% 줄고, 주행 속도는 80% 정도 증가했습니다.
[박준재/중부소방서 충무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무리하게 주행했다면, 이 시스템을 통해서 차량 자체가 안정적으로 병원까지 이송이 가능해서 환자실에 있는 주처치자의 처치 능력도 올라가고…."]
'우선 신호'의 효과는 확인됐지만 정착되기엔 한계가 분명합니다.
우선 단말기 보급률이 저조합니다.
부산의 소방서에서 운영 중인 구급차는 90대 정도인데요,
현재 우선 신호를 적용받을 수 있는 차량은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신호를 바꿔줄 수 있는 구간도 환자를 태운 곳부터 가까운 7개 병원까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모든 구급차와 소방 지휘차 등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소방서부터 사고 현장까지, 우선 신호 체계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책정된 예산은 없습니다.
[정채숙/부산시의원 : "경찰, 소방,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서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 나갈 것인지 논의를 같이하면서 그걸 기반으로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6백 대가 넘는 교통신호제어기를 온라인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장비로 교체해야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명진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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