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 “관악S밸리 등 성과…잘 사는 공동체 머잖아”
동행파트너 배정 집중관리
도림천 ‘쉼의 공간’ 탈바꿈
서울 관악구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한강에 이르는 도림천은 2022년 8월 수도권 집중호우 때 범람했다. 도림천에서 멀지 않은 반지하 가구에 물이 차 일가족이 숨지는 비극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관악구청에서 만난 박준희 구청장은 “지금도 ‘비가 온다’고 하면 그때 호우 생각이 나서 바짝 긴장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았다”고 말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침수·역류 방지시설 무상 설치 대상을 반지하 창문에서 주차장 입구, 창고, 보일러실 등으로 확대했다.
박 구청장은 “반지하 주택에 사는 중증 장애인, 어르신 등 321가구에는 공무원이나 인근 주민을 ‘침수재해 약자 동행 파트너’로 배정해 안부를 확인하도록 했다”며 “2025년 신림동, 2026년 삼성동에 저류조가 설치되고 서울시가 보라매공원에 짓는 빗물배수터널이 2028년 완공되면 도림천 물을 한강으로 뺄 수 있게 돼 관악에서 물난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림천은 관악구의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관악구는 도림천에 2020년 10월 ‘별빛내린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경관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도림천은 과거 치수가 우선인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쉬는 공간이 됐다”며 “LED 조명과 벽천분수 등을 설치하며 특화사업을 했고 관악산 입구에서 한강까지 걸어가도록 산책로 공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관악S밸리에서도 발전의 길을 찾고 있다. 박 구청장은 “창업 인프라 시설 17곳에 창업기업 138곳이 입주했다. 연 매출이 2019년 8억2400만원에서 지난해 366억1000만원으로, 연 투자 유치액도 같은 기간 11억원에서 33억2000만원으로 늘었다”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사법시험 폐지로 대학동 고시촌이 쇠퇴하자 “‘지역을 창업의 메카로 만들자’고 서울대를 설득했다”며 “서울대의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동력 삼아 관악S밸리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창업 인재들의 육아 공간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그는 “낙성대공원 일대 자연녹지지역을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에 공원 해제를 건의했다”며 “관련 사업이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구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42%에 이르는 청년 인구 비율에 맞게 ‘청년수도’를 표방한다. 박 구청장은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청년 부서를 ‘국 단위’로 가장 먼저 만든 곳이 관악구”라며 “청년청을 만들고 청년청장을 두고 있다. 청년 정책위원회를 거쳐 만든 제안도 많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한 관악구를 혁신경제도시로 만들어 잘 먹고 잘 사는 공동체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며 “실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또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에…주민 수십명 대피
- 한동훈 “이재명 당선무효형으로 434억원 내도 민주당 공중분해 안돼”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서울시 미팅행사 ‘설렘, in 한강’ 흥행 조짐…경쟁률 ‘33대 1’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