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절대반지구나” “로봇집사 Wow”…K가전에 푹 빠진 유럽인들 달려간 곳
삼성 비스포크 가전·모니터
LG AI 로봇집사에 환호성
中 역대 최대 1300곳 참여
대형TV·슬림 청소기 뽐내
‘韓 베끼기’ 꼬리표는 여전
獨기업은 친환경제품 방점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규모인 6017㎡(약 1820평)의 공간을 마련했지만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관람객들은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유심히 살펴보고 ‘갤럭시링’을 손가락에 끼워보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은 ‘오디세이 Neo G9’ 모니터를 바라보며 레이싱 게임을 즐겼다.
LG전자의 풍경도 비슷했다. 전시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은 귀여운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공기청정기와 캣타워가 결합된 ‘에어로 캣’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가운데 중국 가전업체들도 맹추격에 나섰다. 중국은 올해 역대 최대인 13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중국 내 TV 시장 1~2위를 다투는 TCL과 하이센스였다. 이들은 초대형 AI TV를 행사장 전면에 배치하며 ‘더 크게’를 강조했다. TCL은 TV 제품군을 부스 중앙에 넓고 크게 배치했다. 올해 초 CES 2024에서 세계 최대 크기라고 자랑했던 115인치 QD(퀀텀닷)-미니LED TV를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센스도 멀지 않은 곳에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고 전시관 입구에 163·136인치 마이크로 LED를 전시했다. 로봇 비서 ‘할리’(harley)도 선보였지만 삼성전자 로봇 집사 ‘볼리’나 LG전자의 ‘Q9’보다 성능은 뒤처져 보였다. 명령어에 따라 제자리를 돌거나,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중국 대표 가전 기업 하이얼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IFA에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눈여겨 보고 있다”고 언급했던 기업이다. 하이얼은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냉장고 등 가전이 어떻게 스마트홈을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전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IFA 2023 때보다 부스 규모를 훨씬 키웠다고 한다. 중국 업체들의 공통된 목표는 ‘더 납작한’ 로봇청소기의 개발이었다. 가구 아래 틈 등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더 효율적인 청소하기 위해서다.
‘시장 선두’ 로보락의 큐레브 에지는 높이 8.2cm로 설계했는데 업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이라는 게 로보락의 설명이다. 에코백스도 로봇청소기가 구동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었고, 나르왈의 한 관계자는 “10월 중순 한국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기업들은 친환경과 고효율을 내세웠다. 보쉬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냉장고 등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 탄소발자국(제품을 생산·유통·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스에 초록색 식물을 곳곳에 배치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도 부각했다. 지멘스도 자사 제품들이 유럽의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 등급을 충족하거나 상회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밀레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인 세탁기·의류건조기 신제품이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보다 10~2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다고 소개했다. 밀레를 포함한 대다수 독일계 가전 기업은 ‘쿠킹쇼’를 통해 주방용품을 선전하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후각을 사로잡았다.
미국 업체들의 전시도 눈에 띄었다. 블렌더, 청소기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샤크닌자는 무선 진공청소기, 로봇청소기, 커피 머신 신제품을 선보였다. 알록달록한 브러시가 담긴 무선청소기의 경우 바닥에 이물질이 많이 쌓이면 청소기 헤드 뒷면의 빛이 흰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TV 업체 실복스는 방수 기능을 탑재한 TV를 소개했다. TV 위로 물줄기가 흘러내려도 TV 화면은 선명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튀르키예 가전기업 베스텔은 집 안의 가전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하는 ‘베스텔 스마트 라이프’를 전시했다. 스마트홈처럼 TV, 모바일 등으로 에어컨, TV, 냉장고, 전구, 플러그 등으로 집 안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베스텔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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