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챙긴 한국 남자배구 "부족했던 세밀함도 많이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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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가 이탈리아 명문 구단에 '매운맛'을 보여주며 미래를 밝혔다.
팀 KOVO 올스타는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베로 발리 몬차를 세트 점수 3-0(25-21 25-21 25-18)으로 꺾었다.
팀 KOVO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수훈 공신 허수봉(현대캐피탈), 신영석(한국전력)은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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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 "유럽 전지훈련 효과"…신영석 "어린 선수들 활약하길"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이탈리아 명문 구단에 '매운맛'을 보여주며 미래를 밝혔다.
팀 KOVO 올스타는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베로 발리 몬차를 세트 점수 3-0(25-21 25-21 25-18)으로 꺾었다.
몬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 성적이 저조했던 한국 남자배구로서는 오랜만에 어깨를 펼 수 있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안았고 올림픽 출전은 언감생심이 된 것이 현실이다.
팀 KOVO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과 수훈 공신 허수봉(현대캐피탈), 신영석(한국전력)은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비시즌이다 보니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는데 고참부터 막내까지 잘해보자는 의욕이 강했다"면서 "주장 신영석은 첫날 '이탈리아 혼내주겠습니다'라는 생각을 보였고 나머지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허수봉을 비롯해 젊고 힘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참 많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기존에는) 세밀함이 떨어져 승부처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그것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 배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한항공전에 이어 연패한 '패장' 마시모 에켈리 몬차 감독은 "두 팀 모두 훌륭한 팀이다. 오늘 만난 팀은 수비에서도 훌륭하고 서브도 전략적이고 블로킹도 완벽했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 오늘은 리베로가 굉장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전날 출전한 세터 한선수와 13득점의 이준(이상 대한항공), 이날 활약한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 팀 최다 득점(14점)을 올린 허수봉은 "많이 걱정했는데, 대표팀 유럽 전지훈련에서 높은 블로킹을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허수봉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님이 하이볼이 올라오면 공 밑에 빨리 (자리를) 찾아 들어가 블로킹을 이용해 공격하라고 주문하셨다. 오늘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장 역할을 맡은 베테랑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득점(공격 성공률 81.82%)으로 활약했다.
신영석은 "이런 국제대회 교류전도 (배구 성장에) 중요한 것 같다.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 턱걸이로 올라갔는데 참여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부터 세계선수권 출전국이 32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막차'를 타고 11년 만의 출전권을 얻었다.
신영석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어린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많이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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