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꺾고 LCK 서머 우승
8일 한화생명e스포츠는 경상북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상대 젠지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은 2018년 창단 이전 팀인 락스 타이거즈의 2016년 우승 이후 두 번째이자 한화생명e스포츠 이름으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날 우승을 통해 젠지의 사상 최초의 5연속 LCK 우승인 ‘파이브핏’을 저지했다.
이날 한화생명e스포츠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이 나섰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리헨즈’ 손시우가 출전했다.
1세트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극적인 승리였다. 초중반 유리했던 경기를 젠지에게 역전 당하는 구도였으나 마지막 교전에서 살아남은 ‘제카’와 ‘바이퍼’의 상대 본진 돌격이 승리로 이어졌다.
젠지는 크산테, 스카너, 스몰더, 이즈리얼, 렐을 택했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모데카이저, 자이라, 트리스타나, 애쉬, 레오나를 내세웠다.
초중반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유리했다. 공허 유충, 드래곤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했고 불리했던 킬데스 스코어도 21분경 내셔 남작 인근에서 펼쳐진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10대10으로 맞췄다. 골드 격차를 4000 이상으로 벌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세 번째 드래곤도 가져가며 승기를 굳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젠지는 몇 차례의 교전을 승리로 이끌고 내셔 남작까지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30분이 지난 이후 골드 획득량도 역전됐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본진을 방어하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젠지가 내셔 남작을 차지한 사이 네 번째 드래곤을 차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했다. 젠지는 내셔 남작 버프를 가지고 상대 본진을 공략했으나 ‘제카’ 김건우의 ‘트리스타나’와 ‘바이퍼’ 박도현의 ‘애쉬’를 막지 못했다. 김건우와 박도현은 ‘캐니언’ 김건부가 홀로 지키는 상대 본진을 공략했다. 젠지는 ‘리헨즈’ 손시우의 ‘렐’이 부활해 방어에 나섰으나 결국 넥서스가 파괴되며 경기는 40분경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리로 끝났다.
젠지는 오른, 자이라, 코르키, 애쉬, 블리츠크랭크를 택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레넥톤, 아이번, 아지르, 진, 알리스타로 맞섰다.
퍼스트킬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기록했다. 하단 경로에서 4명이 힘을 합쳐 ‘기인’ 김기인의 ‘오른’을 제압했다. 다만 이후 지속된 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조금씩 손해를 보며 승기를 내주기 시작했다. 협곡의 전령을 두고 벌인 교전에서 킬수를 맞교환했지만 전령은 젠지에게 내줬고 17분경 드래곤 교전에서는 2킬을 내주며 패했다. 특히 24분경 드래곤 교전에서 대패하며 젠지에게 세 번째 드래곤과 내셔 남작까지 허용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기인’의 ‘오른’을 다시 한번 잡아내고 상대의 드래곤 영혼 완성을 방해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결국 35분경 젠지는 네 번째 드래곤을 차지하고 내셔 남작까지 가져오며 승기를 굳혔고 37분경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스코어 1대1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젠지의 차지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내셔 남작 공략을 반격하며 대승을 거둔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무섭게 성장한 ‘기인’의 ‘잭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카밀, 마오카이, 요네, 진, 라칸을 택했고 젠지는 잭스, 스카너, 코르키, 직스, 알리스타로 대응했다.
퍼스트킬은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나왔다. 초반 하단 길목에서 ‘리헨즈’의 ‘알리스타’를 제압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또 다시 ‘알리스타’를 쓰러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공허 유충 공략에 집중하다가 후퇴 시기를 놓치고 젠지에게 4킬을 내줬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협곡의 전령을 앞세운 젠지의 포탑 공략도 잘 막아냈다.
다만 22분 경 상단 길목에서 ‘쵸비’를 급습해 제압한 이후 내셔 남작까지 공략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젠지는 ‘기인’의 ‘잭스’가 활약하며 한화생명e스포츠를 몰아냈고 내셔 남작까지 차지했다.
무너진 균형은 더욱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반전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31분경 내셔 남작 교전에서 가까스로 상대를 밀어내기도 했으나 결국 이어진 교전에서 패했고 승부는 33분경 킬스코어 14대8로 젠지의 승리로 끝났다.
4세트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경기 중반 상단 길목에서 ‘제카’가 ‘쵸비’를 상대로 홀로 킬을 올리고 이어진 드래곤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생명은 잭스, 마오카이, 트리스타나, 이즈리얼, 블리츠크랭크를 택했다. 젠지는 우디르, 자이라, 코르키, 미스 포츈, 알리스타로 대응했다.
이번 세트도 퍼스트킬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드래곤을 차지하고 퇴각하던 ‘캐니언’의 ‘자이라’를 놓치지 않았다. 10분경에는 ‘도란’이 상단 길목에서 ‘기인’과 ‘캐니언’의 협공을 절묘하게 버텨냈고 ‘피넛’과 ‘제카’의 합류로 오히려 상대에게 2킬을 거뒀다.
그 사이 젠지는 2개의 드래곤을 차지하고 ‘딜라이트’의 ‘블리츠크랭크’를 잡았지만 ‘기인’이 또 킬을 내줬다. 양 팀은 서로의 사이드를 공략하며 포탑을 제거하기도 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것은 16분경 ‘제카’가 ‘쵸비’를 제압하면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기세를 모아 협곡의 전령을 중단 길목에 풀고 드래곤을 공략했다. 젠지는 드래곤을 쓰러뜨리고 퇴각하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후방을 노렸으나 오히려 역습에 당했다. 우회하던 ‘기인’의 ‘우디르’가 너무 쉽게 쓰러졌고 젠지는 속수무책으로 4킬을 내주며 후퇴해야 했다.
이후 20분경 젠지는 내셔 남작을 노리는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교전을 시도했으나 무위로 돌아갔고 내셔 남작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젠지는 최대한 버티며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었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본진 공략도 ‘쵸비’가 끝까지 대응하며 겨우 막아내기도 했다. 다만 승기는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있었고 결국 두 번째 본진 공략에 경기는 30분경 킬스코어 19대6으로 마무리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2분경 하단 길목 다이브를 통해 ‘리헨즈’와 ‘딜라이트’를 맞교환하고 드래곤을 가져왔다. 10분 후반경에는 젠지가 ‘도란’을 노렸으나 지난 세트처럼 버티기에 성공하며 한화생명e스포츠가 3킬을 추가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후 23분경 내셔 남작 주변에서 펼쳐진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승기를 가져왔다. 젠지는 성장을 이어가던 ‘쵸비’의 ‘코르키’가 제압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후 젠지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쉽게 교전에 임하지 않았다. 30분경 전후부터 시작된 교전은 3분 이상의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드래곤 영혼을 막으려했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승기를 굳히려고 했다. 결국 상대의 뒤로 돌아가 교전을 연 ‘도란’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젠지는 드래곤 영혼은 저지했지만 교전에서의 패배로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이후 한화생명e스포츠는 내셔 남작을 차지했고 36분경 펼쳐진 드래곤 교전에서도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피넛’ 한왕호 선수는 “첫 우승을 락스 타이거즈에서 이뤄냈었는데 복귀하고 결승전에 다시 선다는 것도 감격스럽고 우승까지 하니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팬분들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해낸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최인규 감독도 “굉장히 영광스럽고 올해 팀을 꾸릴 때 우리 팀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증명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월즈까지 계속해서 많이 응원하시면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경게임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