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싹 바뀐 신형 ‘액티언’, 쌍용의 근육질에 세련미와 실용성까지

권재현 기자 2024. 9.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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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힘·날렵한 디자인 ‘강렬’
쿠페형에도 중형급 공간 넉넉
저공해 인증, 공영 주차료 감면
신형 액티언 주행 이미지. KG모빌리티 제공

이름만 빼고 싹 다 바꿨다. 거침없이 오프로드를 누비는 강인한 ‘근육질’ 이미지에 창의적인 도시 감성을 덧입혔다. 세련된 스타일과 합리적인 실용성을 한꺼번에 담았다.

코란도, 무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로 알려진 70년 역사의 KG모빌리티(KGM)가 사전예약 돌풍을 일으킨 신형 액티언의 대규모 시승 행사를 지난달 20일 열었다. 이날 본격 출시된 액티언은 영업일 기준 열흘도 채 안 된 기간에 780대 판매되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출발지인 경기 평택 공장에서 만난 액티언은 과연 올해 하반기 ‘기대주’답게 힘과 디자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외관을 뽐내고 있었다. 매끈하고 날렵한 디자인에 역동적인 느낌이 더해져 첫인상이 강렬했다. 특히 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패턴을 적용한 전면부와 후면부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 배치가 눈에 띄었다.

2005년 처음 출시된 액티언은 쿠페형 SUV다. 도심에 최적화된 모델을 지향했다는 뜻이다. 옛 쌍용자동차에서 KG모빌리티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롭게 정립한 브랜드 전략 ‘아름다운 실용주의’하에 연구·개발을 진행해 그 결과물로 처음 탄생한 차량이기도 하다. 그룹 차원에서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KGM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량을 목표로, 실용성과 미적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녹여낸 독보적인 매력으로 도심형 SUV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을 열자 웰컴 라이트가 운전자를 반겼다. 차에 올랐다. 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우선 눈에 들어왔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했다. 운전자 방향으로 8도 기울인 점도 특징이다. 잘 보였고, 조작도 쉬웠다. 다만, 낯설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비상등만 빼면 물리적인 버튼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와 시트 열선,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 대부분의 기능 조작이 가능하다고 했다.

32가지 색상을 적용한 앰비언트 무드 램프가 있어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다채로운 실내 공간을 꾸밀 수도 있다. 앞좌석 시트 뒷면 주머니에는 요즘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휴대전화를 수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쿠페형 SUV임에도 공간은 충분하게 넉넉했다. 2열 좌석을 접고, 화물 적재 공간까지 더하면 성인 남성이 길게 누울 수도 있어 보였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액티언은 경쟁 차종인 현대차의 투싼, 기아의 스포티지보다는 약간 크고 쏘렌토, 싼타페보다는 다소 작다. 하지만 긴 차체에 낮은 루프, 넓은 차폭을 구현해 요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크기의 중형 SUV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동을 걸고 KGM 본사가 있는 경기 평택과 안성 일대 약 60㎞를 코스를 달려봤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쭉 뻗어 나가는 가속감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SUV 전문 기업의 누적된 기술 경험이 만든 사륜구동 시스템이 안정감을 더했다. 1.5L 터보 가솔린 엔진에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을 썼다고 KGM은 설명했다. 오르막에서는 액티언 특유의 힘이 묻어났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는 28.6㎏·m에 이른다. 연비는 L당 11㎞다.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초저공해 친환경 엔진으로 공영·공항·지하철 환승 주차장 이용료 50~80% 감면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속도를 높이니 고배기량 차량에서 나오는 강렬한 배기 사운드가 들렸다. ‘액티브 배기 사운드’라는 기능인데, 주행의 재미와 즐거움을 선호하고 옛 쌍용차의 강인함에 젖어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만족할 법했다. 조용한 게 좋다면 이 기능을 끄면 된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차량 전후로 장착된 4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위에서 내려다보듯 차량 주변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각지대 없는 주행 및 안전 주차를 도와준다. 하이브리드 엔진 트림(세부 모델)은 없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신차에 장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점도 아쉽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내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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