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회심의 역작 ‘그랑 콜레오스’, 고속에도 창밖은 고요…운전 재미 쏠쏠

권재현 기자 2024. 9.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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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행 최적화 하이브리드
소음 상쇄 노이즈캔슬링 탁월
탁 트인 개방감…운전 피로 ‘싹’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주행 이미지. 르노코리아 제공

무려 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할까. 르노코리아의 신차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티가 났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하게 뻗어 나갔다. 계기판의 시속이 무색하게 창밖은 놀라우리만치 고요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창문을 내려봤는데도 바람 소리가 충분히 견딜 만한 정도였다. 동승자는 쭉 뻗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보며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운전자는 연신 ‘아리야’를 외치며 인공지능과 교신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르노코리아가 배수진의 각오로 국내 시장에 내놓은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그랑 콜레오스)의 대규모 시승 행사가 지난달 27일 열렸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회심의 역작임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르노코리아는 기자들을 대거 부산으로 불러들였다. 거리도 엄청났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시작해 통영 수산과학관과 거제 농소몽돌해변 일대까지 장장 165㎞를 달렸다.

그걸 단 하루 만에 해치웠다. 곡선과 직선, 오르막과 내리막, 산길과 해안도로를 적절히 섞어놓은 다채로운 주행코스와 심심하면 펼쳐지는 남해의 빼어난 풍광이 어우러지지 않았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일정이다.

탄탄한 차체와 넉넉한 실내 공간, 탁 트인 운전석 시야에서 오는 개방감도 주행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디자인에서 먼저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로장주’(다이아몬드) 엠블럼을 닮은 다이아몬드 패턴을 곳곳에 적용한 외관이 시선을 잡아끈다. 실내는 운전석 계기판에서부터 동승석 대시보드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12.3인치의 대형 스크린 3개가 돋보였다. 각각의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5G 통신망을 적용한 최신 커넥티비티 기술인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적용했다.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해 대리점 등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 업데이트 등을 통하면 최적의 차량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클라우드 데이터와 연결해 항상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TMAP(티맵)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했다. 조수석에 앉아 보스 QC 울트라 헤드셋을 연결하면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FLO(플로) 등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한 덕분에 페이스북,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은 물론, 정보 및 뉴스 검색도 가능하다. 운전석에서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 화면을 볼 수는 없었다. 인포테인먼트도 좋지만 자동차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는 방증이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개발 단계부터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을 목표로 했다. 웬만한 구간에선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굴러간다. 엔진은 거들 뿐이다. 전기차를 탄 듯 매끄럽게 나아간다.

부산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속도를 끌어올렸다. 엔진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모터의 추진력을 받아내는가 싶더니 이내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동급 최대인 245마력의 시원한 시스템 출력을 발휘했다. 빼어난 정숙성의 이면에는 엔진, 타이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반대파를 발생시켜 이를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있다고 르노코리아는 설명했다.

요즘 대세인 음성 인식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조작이 낯설고 어색하다는 핑계로 쉴 새 없이 ‘아리야’를 불러댔다. ‘아리야, 에어컨 온도 내려줘’ ‘아리야, 통풍 세기 올려줘’ ‘아리야, 음악 들려줘’ ‘아리야, 근처 맛집 알려줘’….

귀찮을 법도 한데, 인공지능은 성실하게도 꾸준히 답변을 내놓았다.

오토 파킹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도 얻었다. 차량이 알아서 주차할 공간을 찾아주고, 운전자가 원하는 주차 공간을 선택하면 차량이 페달 및 핸들 조작을 해서 그리로 천천히 이동하는 기능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사람 혹은 차가 많은 복잡한 환경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이날도 기자들과 운영 스태프들로 워낙 혼잡했던 까닭에 작동하던 기능이 갑자기 꺼졌다. 일반적인 주차환경에서는 매끄럽게 임무를 수행해냈다.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그랑 콜레오스가 올해 하반기 르노코리아 실적 반등의 선봉장이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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